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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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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안부를 묻고 싶은 날 전화를 걸었더니...|


BY 새우초밥 2016-07-14

 

 

   한참동안 버스를 타고 가던 도중 버스 정류장 바로 옆에 보이는 유명한 제과점이 보인다.

   한때는 시장 내려가면 내가 좋아하는 빵을 구입하고 즐겁게 먹었던적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평소에는 먹지않는 케이크를 먹고 싶은날이 있듯이

   버스에서 내려서 저 제과점으로 들어가서 먹고 싶은 빵 몇개 구입하고 싶었지만

   저녁 8시가 넘어가는 시간이고 체인점 빵이기에 그 시간까지 남아있을 빵이 몇개나 되는지

   그렇다고 케이크 구입해서 혼자먹기에는 조금 버겁기에 그냥 버스를 계속 타고 간다.

 

   비 내리는 장마철이다 보니 빗소리가 익숙하고 책상에 앉아 인터넷중에 빗소리에

   저절로 나의 눈길은 비 내리는 창문밖으로 시선이 이동하고 사선으로 내리는

   빗줄기를 한참동안 바라본다.

 

   예전에 단독주택에 거주할때 바로 앞집 큰방 바로 밑에 있었던 장독대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왜 그리도 청아하게 들리는지 그 빗소리 듣다가 잠이 들기도 했었다.

  

   어제 투석도중에 친구 s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한참동안 울리는 신호벨 소리에

   그만 끊을까 싶은 생각을 하던 찰라 친구가 전화를 받았다.

   얼마전 전화했을때 몸이 좋지 않다고 했는데 어제 통화에서는 목소리를 들어보니

   생생하게 들리기에 이제 좀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는지 목소리가 활기차다

   택시운전하는 이 친구는 그래도 좀 더 돈벌이할려고 야간에 택시운전하지만

   사람이라는것이 하루 반나절 의자에 앉아있으면 힘들고 주 야간 바뀐 생활 때문에

   몸에 무리가 왔는지 얼마전에는 전화조차 받기 힘들었다.

 

   이 친구는 내가 전화하면 항상 쇠고기 묵자고 하는데 일하는 사람이 기초생활수급자인

   나에게 항상 노래부르듯이 쇠고기 사달라고 말하면 농담으로 나 팔면 되겠네라고

   맞받아치면서 능수능란하게 말을 바꿔버린다

  

   그리고 친구 부모님 안부까지 물어보는 정성,

   우리 또래쯤 되면 부모님들이 다들 70  넘어가는 연세이기에 여기 저기 병 하나씩은

   다 가져있기 마련이고 병원가는것은 친척집 마실가는것과 비슷하다.

   여기 저기 약봉지에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약까지,

   비록 5분동안의 짦은 통화였지만 그 5분안에 서로 말하고자하는 이야기는 다 해버렸다.

   남자끼리 무슨 말을 길게 할까 그저 말을 줄이고 이해라는 선에서 서로 알아듣고

   수긍하면 긴 통화는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