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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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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언니의 애타는 간병...


BY 모란동백 2016-07-08

​이삼일전부터 나의 안방 창문에 아침 6시경이면 누가 지나다니십니다

그림자가 비추이니 콩이가 '알알RR' 짖어댑니다. 그러나관심 없습니다.

콩이는 3층 언니를 너무 좋아합니다 "뭐여 ? 콩아 이 엄마를 배신하는거여 ?"

약간의 질투를 내가 강쥐에게 느낍니다 ㅎㅎ

3 층 언니네 부부가 아침산책 가시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먹거리가 떨어져 마트에 가느라 헐레벌떡 나서는데 3층언니의 내외분이 나란히 계단을 오르시네요.

얌전하게 인사를 드리고 뒤에선 언니는 손을 살짝 흔드십니다.

아저씨는 대장암에서 간암으로 .. 즉 암환자 이십니다. 젊었을땐 공무원이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칠순 연세에 반갑지도 않은 손님 '암'이 찾아 왔으니

언니는 남편의 간병을 애닯도록 눈물겹도록 잘 하고 계십니다.내가 배울 점이 너무 많습니다.

 

어떨때는 환자음식에 물려서 나에게 바깥음식 먹으러 가자고 조를때도 있어요.

정말이지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바깥으로 나가면 온통 돈 쓰러 나가는 것인데 나의 기준에서만 생각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다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암환자의 가족치료'라는 책도 내가 건네 주었건만

가족이란 나의 가족만 생각했지 이웃의 가족은 생각치도 못했어요

미안한 마음에 그래 언니 뭐가 먹고 싶어?

 

음~ 어죽.

처음 들어보는 음식이름 입니다.벌써 비린내가 풍깁니다

그래 가자 버스 타기를 좋아하는 언니의 안내따라 30여분을 시원한 버스속에서

길거리의 장면들을 구경하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나라에 계신 친정엄마의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엄마도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하염없이 간다는 얘기를 듣고 속으로 그랬네요

참 하릴없다 이 바쁜 시간에 버스타고 왜 하염없이 가냐구. 그러나 차마 엄마께 말을 못했어요.

 

근데 이 언니가 (밝히는 나이가 66세) 버스타고여기 이도시를 다 누벼보았다 합니다.

답답했다 합니다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이도시의 맛집, 관광코스, 휴양림,산,등등...

나는 여기 정착한지 20 년이 되어갑니다.

그러나 우리동네 빼놓고선 너무나 모릅니다.

언니따라서 어죽을 먹어 보았는데 속이 따뜻해지면서 마음도 따뜻해지고....

비린네는 어디로 갔는지 산뜻한 방아향이 나를 자극합니다.

 

그리저리하여 시장을 보더라구요.

아저씨게 해드릴 밍숭맹숭(버섯종류) 한 음식의 재료들을

한 보따리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참, 다이소에도 들렀어요. 새로나온 예쁜디자인의 그릇들을 정신없이 담아놓고 ~

난 이쁜거 보면 정신 못차립니다 아 !! 몇년을 벼루었던 타이머 ~ 직원에게 물었더니

그걸 치킨타이머라 합니다.

언냐 키친타이머겠지 들리지않게 속삭였습니다

그리곤 살짝 웃었어요. 나이들어 이렇게 소통 잘되는 친구언냐를 만난건 행운입니다.

남의 일같지 않고 나에게도 다가올 남편의간병을 애닯게 바라보는

요즘의 나의 일상입니다.


3층 언니의 애타는 간병...어죽 한그릇에 시름을 내려놓으신 언니가 오랫만에 배부르게 잘 먹었다는 말한디에 눈물이 날 뻔했어요 ~ 언냐 일주일에 한번 또 나오자 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