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까지 진출하여 과감히 원단을 떠서 본격적인 만들기에
돌입하였다. 처음으로 혼자서 동대문시장엘 가니 워낙 가게들도 많고
원단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초보자가 선택하기엔 조금은 무리인 것도 같다
그래도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일단 너무 비싸지 않은 자투리 원단을
몇 가지 사고 부자재를 사서 양손 무겁게(?) 집으로 돌아올 땐
룰루랄라 빨리 만들어 볼 생각에 들떴다
마침 손녀에게 인형을 만들어 주면 딱 맞춤일 예쁜 원단을 주인장이 권하길래
보니 나도 반하게 생겨 선뜻 거금(1마에 무려 7천냥)을 주고 구입하는 배짱도
부려 보았다
이것만 해도 인형이 몇 개는 나오게 생겼으니 사주는 것 보다 더 의미도
있고 좋을테니.....
집에 오자마자 인형 모양대로 가위질을 하여 미싱으로 드륵드륵 박아서
안에다 솜을 잔뜩 넣으니 베개로 써도 되고, 또 인형으로 안고 놀아도
좋을 것 같았다
게다가 부엉이가 프린트 된 원단까지 사고 보니 갑자기 부자라도 된 듯 마음이
뿌듯한 것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박고, 자르고, 솜 채우고, 창구멍 막고 세워 놓으니 내가
보기에도 그럴싸 해 딸램에게 톡으로 사진을 보냈더니
"꺄~~악! 너무 예뻐요 은재가 좋아하겠어요!"라고 탄성을 지른다
빨리 손녀의 반응을 보고 싶어 딸램에게 보냈더니 손녀도 그 인형들을 품에
잔뜩 끌어안고서는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며 톡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그런데 딸램 폰으로 찍어 보내준 사진은 확장자가 달라 아쉽게도 올라가질 않네요ㅜㅜ)
할머니가 만들어 준 인형이라며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손녀를 보니
나 역시 흐뭇하고 기분이 좋아 이번엔 손녀의 여름 원피스에 도전을 해보려
열심히 책을 보며 독학(?)을 하고 있다
조만간 내가 터득한 방법대로 손녀의 옷도 만들어 입히면 이 또한
좋을시고~~~
요즘 재봉하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다 보니 온통 머릿속엔 그 생각뿐이라
심지어는 잘 때 꾸는 꿈조차 내가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어 우습긴 했다
어디에 Feel이 한 번 꽂히면 정신을 못 차리니 아직은 젊은(?) 탓인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