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대파는 넣지 않아요?"
"아 그것이요..예전에 넣어봤지만 손님들이 드시지 않더군요"
일주일에 3번 저녁늦게 투석 마치고 집으로 갈려고 병원 정문으로 나가는 자동문을 통하여
밖으로 나오면 마치 신세계가 펼쳐지듯이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의 속도감에
나도 모르게 집으로 가는 발걸음보다는 맛있는 분식가게로 걸어가는 속도감이 빠르게 느껴지고
오늘도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것은 따뜻한 오뎅국물에서 건져올린 오뎅 몇개 먹는것이
곧 나에게는 늦은 저녁의 행복이라고 외치고 싶듯이 그냥 집으로 갈려면 웬지 허전하다.
내가 가는 그 집에는 오뎅부터 떡볶기 튀김만두 새우등 몇가지 튀김 종류가 있는데
내가 즐겨먹는것은 오뎅하고 튀김만두다.
세상에는 많은 간식들이 넘처나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먹을 수 있기에 항상 찾는다.
어느날 가보면 그 집 떡볶기는 다 팔리고 없고 또 어느날은 한 가득 남아있는데
항상 오뎅만 먹다가 그날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안면있는 남자 주인에게 떡볶기 하나만
먹을께요라고 허락 받고는 오뎅 하나 먹는데 이왕이면 대파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노파심이 들었다.
떡볶기를 먹을때는 오뎅이나 떡만 먹어도 좋겠지만 그래도 자신을 허물없이 드러내 보이는
대파를 먹는다면 돼지국밥을 먹을때 새우를 먹듯이 금상첨화일것 같다.
생각해보면 대파는 나에게 신비감을 주는데 대파가 들어가는 요리를 먹을때의 느낌이란,
항상 쳐다봐도 신비롭다.
계란찜 했을때 그냥 계란만 넣은것보다는 대파를 송송 썰어서 넣어서 만든 계란찜이 맛있고
계란말이를 만들때도 대파넣어서 만든 계란말이는 비주얼상으로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듯이
엄마가 자주 만드는 대파간장 또한 반찬이 없을때 밥위에 참기름까지 들어간 대파간장을
밥위에 올려서 쓱쓱 비벼 먹을때 어느순간 밥그릇의 여백이 보인다.
그리고 명절날 만드는 꼬치이라고 해야 하나 쇠고기,야채,햄 그리고 대파를 넣어서 만든
4~5색 꼬치 요리를 먹을때도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대파의 향기는 입안에서 향기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