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언니도 그동안 외로웠던지
자주 나의 집에 들른다
그리고선 콩이랑 한참을 놀고
널어져 있는 잡동사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선
한바탕 청소를 한다
언니, 그냥 냅둬
이따가 치울꺼얌 그래도 소용없다
쓸고 닦는게 취미라는데 어쩔 수 없이 그냥 내버려 둘때도 있다
작은방에는 옷방겸 창고이다
본가(?)에서 실어다 나른
나의 십자수 작품들..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십자수시계
그냥 세워놓고 방치 해놓고 있었는데
어느날 커다란 쇠망치랑 시멘트용못..
오 ~ 언니 무셔. 그건뭐야 ?
또 일본말과 우리말이 한꺼번에 뭐라뭐라 하신다
드뎌 작은방문을 여시면서
오늘은 이 작품들을 걸어 주신댄다
오호 언냐 정말 리얼리 ??
세상에나 걸 위치만 정해주면 쾅쾅 잘도 박으신다 ㅋㅋ
이리해서 나의 멋진 십자수 액자들과 시계들이
제자리로 찿아가고
방과 주방이 어둡다며 형광들을 사오시더니
잘도 끼워 주신다
어두침침했던 나의 집은 그야말로 사람사는 집 같다
티셔츠개는법, 수납하는법,상자이용법 등등
새삼 이나이에 살림하는법을
다시 배우니 우습기도하고.........
일본에서 사셔서 그런지
수납과 재난에 대한 준비가 늘 되어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는 축복받은 나라이다
확 바꾸자고 했더니 아컴이 달라졌다
적응 되려면 좀 버벅이겠지만 연습하면 될 것이고
오랫만에 키보드 두들기며 님들의 안부를 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