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84

식성


BY 그대향기 2016-04-18

우리집 다섯 식구는 ​입맛이 다양하다.

나는 주로 채식에다가 초간단 요리를 좋아한다.

뭘 많이 넣고 오래오래 끓이고 조리법이 까다로운 음식보다는

깨끗하게 씻은 다음 ​최대한 간단한 조리법을 선호한다.

겉절이보다는 그냥 생채소 쌈를 좋아하고

콩조림보다는 불린 콩을 채반에서 찐 다음 말린걸 좋아한다.

아다당아다당 마른 콩을 씹어 먹으면 얼마나 고소한데...ㅎㅎㅎ​

두부도 뭘 하기 보다는 생두부에 양념장 얹어 먹기를 더 좋아하고

아니면 김치 한조각 쭈욱...찢어서 먹기를 좋아한다.

식재료의 본연의 맛을 더 좋아한다.

과일이나 채소는 그냥 생으로 먹는게 더 좋고

생선은 구이보다 조림을

육류는 가끔 아주 가끔 수육이 더 좋다.

닭가슴살로 만든 냉채선호.

남편은 주로 육식이었는데 이번 건강검진에서

무슨 수치가 좀 나쁘게 나왔다고 육식에서 채식으로 확 바뀌었다.

매번 타박을 줘도 잔소리로만 듣더니 검진수치가 그렇게 나오니 단번에 바꾼다.

더 늦기 전에 조심하라는 경고쯤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건강한 생수마시기와 신선한 채소 많이 먹기

야식 안 먹기

일단은 잘 지켜지고 있다.

아이들도 제 각각이다.

큰딸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듯 하다.

우리가족들 중에서 가장 매운 식성이다.​

둘째는 나 닮아서 나물밥이나  생채소를 좋아한다.

막내 아들은 아빠 닮아서 육식인데 좀 타일러야겠다.

아직은 성장기에 있으니 좀 더 있다가 타이를까도 고민 중이다.

그래도 식성이 그렇게 굳어지면 안되니까 좀 자제하라고 해야겠지.

며칠 전에 아들한테 택배를 보냈다.​

제법 큰 상자에 쌀과 쇠고기 닭 한마리​

수삼 참치 햄 김치세가지 ​어묵조림 샴푸와 식용유

미역국수와 기타 바디용품을 가득 담아 보냈다.

아들은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택배상자를  열었다고 하며 웃었다.

자취를 하고 있어 가끔 반찬을 택배로 보내는데

이번에는 오랫만에 보내는거라 좀 많이 보내긴 했다.

쇠고기는 구이를 해 먹었다며 인증샷을 날렸고

미역국수도 열무김치를 넣고 비벼먹는 중이라며 사진을 보내왔다.

제법이다.

이제는 독립해도 되겠다.

비빔국수를 또 해 먹겠다며 양념을 물었다.

남편이 비빔국수를 좋아하다보니 자주 해 먹는 편인데

애들은 아빠가 해 주는 달고 참기름 많이 넣은 비빔국수를 좋아한다.

나는 잔치국수를 좋아한다.

멸치육수를 내고 양념장이 깔끔한 잔치국수

젓가락 한 가득 걸어 올려 후루룩~

행복하다.

쫀득한 수제비에 부추와 애호박을 넣은 맛이란....

청양도 살짝 넣어 먹으면 칼칼하게 맛있다.​

반죽에는 당근과 단호박 시금치로 물들이면 영양도 만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저런 조심을 해야된다.

식성에 따라 여러가지 조리법을 하게 되지만

기본적으로 영양소 파괴가 적고

간단한 조리법으로 건강을 지킬것.

임신하고 낳고 먹이고 기른 건 엄만데 입맛도 제 각각이니 참 재미있다.

요즘은 다 나가 있으니 가끔 가족파티에서는 두루두루 하는 편이다.

입맛 따라 골라먹는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