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다섯 식구는 입맛이 다양하다.
나는 주로 채식에다가 초간단 요리를 좋아한다.
뭘 많이 넣고 오래오래 끓이고 조리법이 까다로운 음식보다는
깨끗하게 씻은 다음 최대한 간단한 조리법을 선호한다.
겉절이보다는 그냥 생채소 쌈를 좋아하고
콩조림보다는 불린 콩을 채반에서 찐 다음 말린걸 좋아한다.
아다당아다당 마른 콩을 씹어 먹으면 얼마나 고소한데...ㅎㅎㅎ
두부도 뭘 하기 보다는 생두부에 양념장 얹어 먹기를 더 좋아하고
아니면 김치 한조각 쭈욱...찢어서 먹기를 좋아한다.
식재료의 본연의 맛을 더 좋아한다.
과일이나 채소는 그냥 생으로 먹는게 더 좋고
생선은 구이보다 조림을
육류는 가끔 아주 가끔 수육이 더 좋다.
닭가슴살로 만든 냉채선호.
남편은 주로 육식이었는데 이번 건강검진에서
무슨 수치가 좀 나쁘게 나왔다고 육식에서 채식으로 확 바뀌었다.
매번 타박을 줘도 잔소리로만 듣더니 검진수치가 그렇게 나오니 단번에 바꾼다.
더 늦기 전에 조심하라는 경고쯤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건강한 생수마시기와 신선한 채소 많이 먹기
야식 안 먹기
일단은 잘 지켜지고 있다.
아이들도 제 각각이다.
큰딸은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듯 하다.
우리가족들 중에서 가장 매운 식성이다.
둘째는 나 닮아서 나물밥이나 생채소를 좋아한다.
막내 아들은 아빠 닮아서 육식인데 좀 타일러야겠다.
아직은 성장기에 있으니 좀 더 있다가 타이를까도 고민 중이다.
그래도 식성이 그렇게 굳어지면 안되니까 좀 자제하라고 해야겠지.
며칠 전에 아들한테 택배를 보냈다.
제법 큰 상자에 쌀과 쇠고기 닭 한마리
수삼 참치 햄 김치세가지 어묵조림 샴푸와 식용유
미역국수와 기타 바디용품을 가득 담아 보냈다.
아들은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택배상자를 열었다고 하며 웃었다.
자취를 하고 있어 가끔 반찬을 택배로 보내는데
이번에는 오랫만에 보내는거라 좀 많이 보내긴 했다.
쇠고기는 구이를 해 먹었다며 인증샷을 날렸고
미역국수도 열무김치를 넣고 비벼먹는 중이라며 사진을 보내왔다.
제법이다.
이제는 독립해도 되겠다.
비빔국수를 또 해 먹겠다며 양념을 물었다.
남편이 비빔국수를 좋아하다보니 자주 해 먹는 편인데
애들은 아빠가 해 주는 달고 참기름 많이 넣은 비빔국수를 좋아한다.
나는 잔치국수를 좋아한다.
멸치육수를 내고 양념장이 깔끔한 잔치국수
젓가락 한 가득 걸어 올려 후루룩~
행복하다.
쫀득한 수제비에 부추와 애호박을 넣은 맛이란....
청양도 살짝 넣어 먹으면 칼칼하게 맛있다.
반죽에는 당근과 단호박 시금치로 물들이면 영양도 만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저런 조심을 해야된다.
식성에 따라 여러가지 조리법을 하게 되지만
기본적으로 영양소 파괴가 적고
간단한 조리법으로 건강을 지킬것.
임신하고 낳고 먹이고 기른 건 엄만데 입맛도 제 각각이니 참 재미있다.
요즘은 다 나가 있으니 가끔 가족파티에서는 두루두루 하는 편이다.
입맛 따라 골라먹는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