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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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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면서 가장 듣고 싶은 말!


BY 새우초밥 2016-04-08

 

 

    가끔 지인들 모임에 가보면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당사자가 없을때 사람들은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한다.

    평소에는 그런 말을 전혀하지 않던 사람들도 술 한잔 입에 들어가는것과 동시에

    사람이 괜찮더라 술을 많이 마신다 뒷끝이 있다등 살아오면서 눈으로 보고 느낀

    사람에 대한 평가를 나도 듣게 되는데 그러면 나를 지켜보고 살아 온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식으로 나오는지 은근히 궁금할때 있다.

 

    첫번째로 일주일 3번 1년동안 얼굴을 보는 간호사들에게는 나에 대한 느낌이

    어떤게 보였는지 들어보면 대체로 착하고 그녀들 말 잘 들어주는 그런 남자라고

    말하지만 두번째 남자들, 나하고 관계하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는 대체로

    조용한 사람으로 기억이 되고 있었다.

    개인대 개인으로 만나면 나도 이야기를 잘하고 유머도 잘 구사하지만

    단체로 만났을때는 그때는 조신모드 작동하면서 말을 잘하지 않는편이다.

 

    그런 모드가 예전부터 지금까지 적용되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독점해버리기에 그저 영어듣기 시험치듯이 듣기에 열중하고

    중요한 이야기중에 족집게 집듯이 필요할때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학창시절에는 정말 조신한 학생이였고 말을 많이 하지 않았기에 성인이 되고

    사람들과 만나서 오랜시간 이야기하다보니 옆에 물 한잔 놓아두는것은 필수였다.

 

        "xx님은 제가 7개월동안 있었지만 한번도 화내는건 본 일이 없어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지만..."

 

    지난 수요일 투석 마치고 새로 온 간호사에게 지혈을 맡기면서 이제 7개월된

    간호사가 나하고 얼굴 마주한지 7개월이라는 말에 생각해보니 작년 여름

    부갑상선 수술 때문에 7월말에 입원했을때 그때 신입으로 들어 온 그녀와 처음

    얼굴을 보게 되었다.

 

    투석실에서 간호사들 근무하다보면 자신의 병 때문에 아주 작은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고 얼굴 붉히는 일도 자주 보게 되지만

    그러고보니 투석 15년동안 간호사들에게 화내 본 일이 없다.

    그녀들 정신없이 일하고 있을때 어떤 부탁하거나 얼굴 붉어지는 일이 발생하면

    나는 대체로 그녀들 편에서 이해하는편이고 대화를 통하여 해결할려고 한다.

   

    세월이 흘러갔을때 사람들에게 인식되어지는 나에 대한 기억이 그때 참 좋았던

    사람이라는 듣기에 좋은 말을 계속 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