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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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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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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닳다 ,,,, 어이하리.


BY 이루나 2016-03-13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라 권했더니 차일 피일 미루기만 하던 동생이

궁금해서 톡으로 물었더니 "괜찮대" 짧은 답이왔다 .

못내 미심쩍어 전화를 했더니 사실은 병원에 입원해 있다면서 와줄수 있겠냐 묻는다 .

병원에 진료 받으러 가서 입구에 있는 대형 유리문을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착각하고

들이 받아서 코뼈가 부러졌는데 그 병원에서 수술이 안되서 인근의 종합병원 으로

옮겨와서 내일이 수술이란다 .

 

금요일 오전 11시  중요한 계약이 있어서 볼일을 마치고 허둥지둥 올라 왔더니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 있었다 .얼마 후 나오는 동생의 얼굴은 두배 쯤 부어 있었고

멍과 피가 한데 엉겨  참혹하기 이를데가 없다 .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수 없어 목이 메이고 애닳기 그지없다 .

 

병실에 올라오니 화장실을 사이로 둔 벽에서 누군가 물을 틀면 요란한 소리가 난다 .

수시로 나는 소리에 간호사를 불러서 얘기를 했더니 자신들도 알고 있단다 .

기계실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한다. 환자가 고통스러워 하며 그것까지 신경 쓸수가

없으니 바꿔 달라고 하자 맞은편 침대로 바꾸어 주었다 .

 

잠시후 ,,,, 비어있던 옆 침대에서  수술을 마친 환자가 돌아왔다 .

엉엉 울면서 쉬지않고 중얼 대는데 " 아이고 너무 아파요 왜 ? 저한테 이런 고통을

주시는 건데요 . 얼마나 더 줄건데요 ?? 주여 ! " 남편이 달래자 " 앞으로가 걱정이야

얼마나 아플지 모르잖아 ,,, 중얼 중얼 ,,,, " 간호사가 들어오더니 "수고 하셨어요 "

위로 하자 간호사를 붙들고 대성 통곡을 하다가 갑자기 울음을 뚝 그치더니 " 자몽 쥬스

먹고 가요 " 한다 .

 

간호사가 나가고 또 다시 끊임없이 중얼대면서 흐느끼는데 참을수가 없다 .

차라리 저 자리에 있었을걸 ,,,,,,, 후회 하는데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졌다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 졌어요 @ " 한다 . 염병 ,,,,,, 부글부글 참고 있는데 누군가 커튼을  젓히더니

살짝 목례를 하면서 " 미안 합니다 " 하고는 옆 침대로 가더니 " 너 왜 이렇게 시끄럽게 하니

참아 모든건 다 지나가게 되어있어 엄마가 언제 너처럼 그러던 엄마 어제 옆구리 호스 제거

했는데 아파도 소리한번 안냈어 주위 사람들 생각도 해야지 "이건 무슨 상황인가 ? 파악

중인데 엄마는 대장 암 이고 딸은 자궁암 인데 아마도 다리로 전이 된걸 제거 한것 인듯

했다 .정녕 애닳다. 조카는 엄마가 예민한 성격이고 통증까지 있으면서 굳이 다인실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가 뭐냐고 이해가 안된단다 .

 

어찌 어찌 옆 병실로 또 다시 침대 이사를 했는데 노환인 할머니들이 있는지라 간병인들이

함께 있었는데 북한말을 쓰는 간병인 분과 함께 서너분이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데 

나이 드신 분들인 지라 분별력이 떨어진 데다 늘 병원에 있다보니 아무 생각이 없는

하다 ." 내가 한 이백억을 날려 먹었어요 사기를 당해서 어쩌고 저쩌고,,," 마치 무용담을

늘어 놓듯 자랑하듯 ,,,,, 그래서요 ?? 그래서 추임새 들어가고 까르르 ,,,,,,드디어 내

인내력이 한계에 달했다 ." 저기요 ,,,오늘 수술하고 너무 고통스러워 하니까 소리좀 낮춰

주세요 "순간 조용해 지더니 누군가 작은 소리로 " 다 같은 환잔데" 한다 .

아,,,,, 애닳다 .

 

의사가 오고 오늘은 고통이 심하실 겁니다 . 위로와 함께 주의 사항을 설명하고 돌아가고

내가 일어서 화장실을 가려고 하자 서성대던 아줌마들이 모세의 기적으로 바닷길이

갈라지듯 반으로 쫙 갈라진다. 이것참 ,,,,,,,

 

월요일에 우리집에서 1박을 하기로 했던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취소를

알리자 자신도 유리문을 의식하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들어 가다가 문을 걷어차서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서 병원에 입원해서 고생했던 적이 있었다한다 .

또 다른 친구가 전화가 왔다 . 위로와 함께 자신도 3번 씩이나 코를 박아서 고생 했었다

전하면서 다음에 보자한다 . 그러고 보니 우리 둘째언니도 20여년 전에 어두운

빌딩에 급하게 들어가다 앞니가 부러져서 고생 했었고 우리 아들도 군대서 막 제대 하고

캡스에 알바 할때 급하게 들어 가다 코뼈가 부러진 적 이 있었다 .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유리문에서 그런 사고가 난다는게 어이없고 이해가 안되지만 생각보다 많은

주변인들이 그런 사고를 겪었다 .투명한 통 유리문 보다 창살같은 디자인이 있다던가 뭔가

그림이 라도 있는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 하나같이 투명한 통 유리문에서 사고가 났다 .

보완이 필요한 것 은 아닌가 다시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