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닷컴은 전국구 이니 혹여 동창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난 부산의 유명 사립 중학교 다녔다.
부산에서도 유명한 사립초등학교가 같은 재단 이다.
초록세라복이 멋진 교복의 멋을 내어주고 .........
우리학교 건물은 용두산공원 근처
산중턱에 자라하여 부산항이 환히 내려다 보이고 점심 도시락은 학교 뒷산이
기상대 근처라 뒷산에서 삼삼오오 점심을 도시락 먹으며 깔깔 거렸던 아름다운 나의 학교
겨울엔 사립학교라 똑같이 초록코트를 입었다.
한마디로 부잣집 자녀들이 다니는 그런 학교이다.
근데 엄마가 코트를 맞추어주지 않았고.......자꾸 만들어 준단다. 똑같이(엄마가 의상실을 하셨음으로)
난 그게 싫었다 딴애들과 다르다는게 싫어는데 엄마는 춘추복, 체육복 모두
엄마의 솜씨로 만들어 주었는데 달라도 딴애들의 교복과는 조금이라도 틀렸다.
그래서 중학교때 코트를 입지 못하고 삼년을 다녔지
그래도 추운지 몰랐다 ㅎㅎ
고등학교는 서울로 유학 갔다
우연일까 . 중학교때와 같이 초록색의 교복이었다.
아예 소녀기질(?)이 남아서 코트를 사양했다
그러니까 중고등 시절에 한겨울에 교복만 줄창 입고 다녔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내가 그 한파에도 코트없이 내복만 입고 교복만 입고 다니며
학교를 다녔는지 아찔하다 .
이후 우리애들은 패딩이라는 패딩은 최고급으로 사서 아주 싸매어서 학교에 보냈다.
근데 애들이 덥다고 내던지고 패딩점퍼를 잃어버리고 오고......기가 찰 노릇이었다.
새해들어 속 터지는 일이 자꾸 생긴다.
남편하고 의견이 안맞고 내가 하자고 하면 꼭 반대하고
내가 더 이상 나를 못견뎌 또 질렀다.
그까짓거 돈 지고가냐 ..이고가냐..
멋진 중고등 시절 초록코트가 없어 많이 추워했던 생각이 나서...
의류매장에 갔더니 어쩜 그때 그색깔의 멋진 초록코트가 마네킹에 입혀있네
두말 할 것없다. 사이즈에 맞게 입어보니 이건 뭐 너무 멋있는거다. 따뜻하고 ~
내인생 육십고개에 초록색 코트를 드디어 입게 되었다.
후후후 완전 귀부인이 된거다. 청담동마나님 부럽지 않다.
부산에 초록색세라교복의 학교 다니신 님들 참 보고싶다.
아쉽게도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줄어드는 학생땜에 폐교되고 초등학교와 여고만 남아 있다
내가 다니던 중학교 폐교되던 날 부산,경남뉴스에도 나오더라구
부산지역 여성인력들을 많이도 배출해낸 그런 아쉬움을 뉴스에서도 슬퍼하던데...
내가 만약에 지금 유명인사가 되어 있으면 그때 중학교 동창들을 찿아내겠다.
그런 인물이 아직 없나보다. 아쉬움이 크다. 선생님들도 보고싶고......훌륭하신 선생님들도 많이도 계셨는데.
광복동,남포동 에서도 보이는 초록색 학교..........항상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