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날 큰오빠네 집에 갔다가 제사때 쓰는 목기그릇인 제기세트를 한박스나
얻어 왔어요. 오빠네 마당에 무슨 박스가 많이쌓여 있길래..저것이 다 뭐냐고
물어보니 오빠 아는 사람이. 제기그릇 장사를 하다가 안되서 그랬다는건지
어쩐건지 자세히 몰라도.. 그많은 그릇을 세상에나 오빠에게 난방용으로 다 쓰라고
가져다 줫다네요. 오빠네는 시골이라서 난방을 나무때는 화목 보일러로 하거든요.
오빠가 그래서. 그많은 그릇을 보일러 난방으로 몇박스는 태우고 그러고 있다길래..
제가 그럼 우리나 한박스 가져가게 달라고 했네요. 세상에나 아까워라. 이런것도
없는집은 돈이 없어서 못산다고..ㅎ 안그래도 울 형님이 목기로 된 제기 그릇을
몇년 전부터 자꾸만 사고 싶어서 그러길래..ㅎ 제가 말렸거든요.
형님은 제사지낼 그릇이 없는것도 아니고만..ㅎ 왜 돈을 엉뚱한곳에 쓰려고 하냐고요..ㅎ
그러면서 제가 못사게 말렸어요, ㅎ 형님이 돈도 여유도 없고 돈벌이도 별로 좋지않으면서..
헛돈을 쓰려고하니 제가 말렸지요. 울 시댁은 시숙님 제사를 지내고 있거든요.
접시 세트로 제사를 지내고 있었지요. 3 년전에 3 째 동서가 시동생 제사를 지낼려고 하는데
당장에 그릇이 없으니까..목기를 장만 했을때도 형님이 그때도 동서는 그 비싼걸 턱허니
샀다고 하면서 약간은 시샘을 하는거 같길래..제가 그랬지요. 당장에 동서는 제사를 지낼려면
그릇이 필요하니까 살수밖에 없었거든요. 형님은 지금 돈도 없으니까 나중에 조카놈이 취직해서
돈 벌거든. 조카놈에게 사달라고 하라고 제가 옆에서 못사게 말렸어요.
돈이 여유나 있는 사람 같으면 제가 왜 못사게 하겠어요. 형편 아니까 제가 헛군데 돈을
못쓰게 말린거죠.ㅎ 결국엔 제가 형님이 그렇게 사고싶어했던 목기를 장만해 준셈이죠.
그래서 제가 며칠전에 형님에게. 전화해서 내가 제기세트 한박스 새걸로 얻어다 놧대니까..ㅎ
형님이 좋아서 낼모레 토욜날 시댁에 올때 가져오라고 하더라구요.
요번주 일욜날이 시어머니 생신이어서 토욜날 아침먹고서 저는 또 시댁에 가봐야해서요.
형님에게 알었다고. 남이 쓰던게 아니라서 내가 새 박스니까 오빠에게 달래서 가져왔다고..ㅎ
그랬더니. 형님이 잘했다고 하더군요. 지금 사려면 아무리 못줘도 30만원 가까이 줘야 살텐데요.
셋째 동서도 3년전에 살때 그정도 주고 샀다고 들어서요. 가격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ㅎ
어쨋든. 형님은 제덕에 돈 벌은거죠.ㅎ 제기 그릇을 또 이렇게 얻게 될줄은 생각도 못했는데요.
시어머니 생신 선물로 어제 시장가서 부츠를 사다가 놨는데..ㅎ 맘에 들어할지 모르겠어요.ㅎ
제 맘에는 들던데요.ㅎ 속에 털이 들어서 따뜻하고 신발이 가벼워서 제가 신어보고 샀는데요.ㅎ
내 발에 맞으면 시어머니 발에도 맞거든요.ㅎ 싸이즈가 저랑 같아서요.
지금 신고 다니는것도 제가 몇년전에 사준건데요, 신발안에 깔창이 조금 떨어진거 작년에 남편이
본드로 붙여 주길래..ㅎ 작년에 부츠를 사놨다가..동서가 자기도 어머님 신발을 샀다길래..둘이서
똑같이 신발을사서 제가 그럼 바꾼다고 울남편 운동화로 다시 바꾸고 그랬어요.
동서도 당연히 저는 겨울이니까 부츠로 사온줄 알었더니..ㅠ 부츠가 아니라서 제가 실망했거든요.ㅎ
암튼. 그래서 이번 생신 선물로 다시 신발을 준비했네요.ㅎ 어머님 좋아하는 아나고회도 한접시 떠가야하고
지금 통장에 저도 잔고가 바닥이 났어요.ㅎ 그래도 또 어째요. 생신상은 차려 드려야하고요.ㅎ
이번에는 온 집안이 다 모이게 됐네요, 작년엔 3째 동서가 일을 다녀서 동서네가 참석을 못했는데요,
동서가 마침 휴일이라서 올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설때는 어차피 동서네 식구가 못와서요..ㅠ
시동생 제사를 지내야 하니까요..ㅠ 명절때마다 네집이서 다 모여서 명절을 지내고 했는데요.
3년전에 바로밑에 시동생이 하늘로 가는 바람에..ㅠ 지금도 살어 있는거같고요 믿기지 않아요.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없는거..ㅠ 얼마나 속상한데요. 특히나 명절때가 돌아오면요.
더 생각나고 보고 싶더라구요..ㅠ 아들만 4 형제인 집안였는데요. 아들이 둘이나 하늘로 갔어요.
타고난 명줄이 그거 뿐인걸 할수 없지요..애석하고 가슴 아퍼도 어쩔수가 없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