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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망가져야 뜬다


BY 그대향기 2015-12-14

나는 일일연속극이나 주말드라마를 잘 안 챙겨보는 편이다.​

어느 한 편에 재미를 붙이면 중독성이 강해서 매일 또는 주말마다 텔레비젼 앞에 앉아야 하고

막상 보고나면 드라마 속 상황을 이래저래 비평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게 때로는 구속처럼 성가시기도하다.

스카이라이프를 신청했더니  채널이 여러가지다.

여행에 대한 것도 있고 하루 온 종일 뉴스만 나오는 채널도 있다.

남편의 채널은 뉴스와 외화.​

영화전문 채널도 있고 ​다큐도 있고 웃음을 선사하는 채널까지 참 다양하다.

내가 즐겨보는 채널은 네셔널지오그래픽이나 우리말달인 요리채널

그리고 병영생활이 나오는​ 진짜사나이와 복면가왕.

드라마는 딱 하나,요즘 재미나게 보는 주말 드라마​는 응답하라 1988.

1편은 모르고 지나갔고 2편은 다 봤다.

이번 3편도 하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지지난 주부터 연속으로 보고있다.

무엇보다도 1988년을 시대배경으로 한 드라마라 추억 속에서 보게 된다.

고향이 경상도라 그런지 경상도 말을 하는 배우들도 거부감이 없다.

일부러 예뻐 보이려고 과하게 꾸민 배우들도 없다.

서울 쌍문동 골목길이 마치 어릴 적 고향의 골목길처럼 푸근하다.

어마무시한 빈부의 격차도 별로 없고 고만고만한 가정들인게 편안하게 보는 이유다.

연탄재가,  불집게가 ​,뽀글파마가 웃음짓게 한다.

젊은 연예인들의 연기력도 정감이 간다.

특히 덕선이의 끝간데 없이 망가지는 모습에서는 무장해제.

걸그룹에서 예쁘게 노래하던  가수라는데  ​맹하게 망가지는 모습은 파격적인 변신이다.

예쁘거나 우아하거나 깜찍하게만 나오고 싶을건데

맹~하고 푼수끼 만발에 ​공부는 지지리도 못하고...

쌍문동 골목길 사람들이 다 인정해도 기 죽지 않는 명랑발랄.​

그런 모습이 웃게 만들고 그렇게 망가지며 하는 연기가 빠져들게 한다.

내 앞가림보다는 친구를 위해 희생할 줄도 아는 의리파다.

그런 덕선이를 좋아하는 택이의 사랑도 재미있다.

덕선이를 좋아하지만 친구인 택이 때문에 고민하는 정환이의 아름다운 우정도 빛난다.

연상연하 보라와 선우의  깜찍한 사랑도 풋풋하고 신선하다.

정봉이나 노을이의 천연덕스런 연기도 응답에 빠지게 만든다.

선우엄마의 늦깍이 사랑도 가슴 설레이게 한다.

정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번져가는 훈훈한 사랑이 곧 결실을 맺을 것 같아 덩달아 신난다.

욕심을 차리려는 영악하고 계산된 사랑이 아니라 인간적인 사랑이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한다.

성동일씨야 워낙에 연기파배우지만 회가 그듭될수록 ​빠져들게 되는 명배우다.

늦은 퇴근길 아버지들이 한잔 걸치고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에서

연탄재를 걷어차며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에서 가장의 힘겨움을 느끼게 한다.​

특히 라미란씨.

형편 어려운 이웃들도 챙기고 중간중간 적당히 자존심도 세우는 알뜰한 당신, 연기력이 멋지다.

동룡이, 부모님의 사랑에 굶주린 모습이 짠하지만 그게 또 맞벌이 부부의 현주소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쌍문동골목길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아들처럼 보듬는 모습이 정겹고.

젊은 배우들이나 연륜이 묻어나는 배우들이나 폼나게 차려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요즘 잘 나간다는 재벌집 풍속도나 불륜드라마 또는 출생의 비밀이나 파 헤치는 너저분한

​소재가 아니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가 된다는 걸 응답은 잘 보여주고 있다.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도 지저분하지도 않은 가족드라마다.

훈훈하고 재밌고 누구나  쉽게 공감을 느끼게 하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꼭 끼는 짧은 스커트를 입고 앉을 때 마다 몸을 베베 꼬며 자세가 부자연스러운

여배우들만 보다가 편안한 차림에 마음껏 망가지며 온 몸을 다 던져 연기하는

여배우들을 ​보니 눈도 편안하고 마음도 편안하다.

응답을 찍고 뜬 배우들이 많다.

광고도 엄청 찍고 대박이 난 배우들도 많다.​

이번 응답도 마찬가지.

벌써 덕선이와 라미란은 광고가 줄줄이다.

배우는 어떤 작품을 만나든지 폼나는 연기보다는 망가지더라도 드라마를 위해

온 몸을 던지다보면​ 인기와 돈은 덤으로 따라온다.

좋은 작품을 만나야하겠지만 조연이나 주연이나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할 일이다.

판단은 시청자들 몫이다.

보는 눈이나 느낌은 거의 비슷하다.

그 배우가 혼신의 힘을 다 쏟는지 그렇지 않는지는 딱 보면 안다.

눈빛에서 몸짓에서 다 우러나오기 마련이다.

응답하라 1988 ~끝까지 선전하길.

과연 덕선이의 남편은 누굴까?

나는 정환이도 좋고 택이도 좋은데 누굴 밀어주지?ㅋㅋㅋ

극의 끝에 가서나​ 드러나는 진실게임

시청자들로하여금 끝날 때 까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악동같은 감독님

그래야  시청률이 상승하겠지만 결과가 궁금하면서도 시간을 잊게 한다.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속편이 전편보다 더 잼있기 참 어려운데 응답은 그 징크스를 깬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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