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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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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결정- 하퍼리건


BY 마가렛 2015-12-14

어젯밤까지 고민을 했었다.

혜화동에서 하는 연극을 보러 가야하나?

교보문고에서 하는 강의 '사피엔스'를 들으러 가야하나?

과학도서에 눈길이 가면서 이번에 신간 이벤트로

김 대식 교수를 모시고 강의를 한다는 말에 격한 관심을 보이면서

설마 당첨이 될까? 했었다.

평소에는 이벤트에 당첨이 잘 안되더니 어찌하여 이번에는

행운의 당첨이 쌍으로 되어서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지...ㅎ

골똘히 고민한 끝에

남편에게 시간이 되면 '사피엔스'의 강의를 들으러 가라고 나에게 온 문자를

보내주었다.

 

 

 

토요일 12시에 친구들을 만났다.

아들이 고3때 수능을 앞두고 성당에서 수능기도를 할 때

어떨결에 수능대표를 맡게되어 200여명이 함께 3달 남짓 시간을 함께 했다.

-학과도 다양해서 이과, 문과, 예체능 다양하다.

그중 두 명은 재수를 해서 학교를 들어갔고,

남자아이 둘은 군대를 갔다 왔기 때문에

지금은 4학년 부터 2학년까지 학년도 다르다.-

 수능모임이 계기가 되어 대표단 4명이 지금껏 모임을 가졌다.

처음에는 분기 별로 만나다가 일 년에 두 번

 이번 해에는 시간을 맞추기가 쉽기않아 토요일에 처음으로 모임을 갖게 되었다.

난 친구들에게 연극 이야기를 꺼내며

함께 가자고 제의를 했다.

모두들 처음엔 머뭇거리더니 모처럼 만났는데 과감하게?

하루를 보내자고 쾌활한 친구가 찬성을하니 모두들 동의를 했다. 

주말부부인 친구도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친정부모님 모시고 사는 친구도 집에 전화를 걸고,

우리는 혜화동으로 진출을 했다.

초대권 2장과 장당 3만원하는 티켓 2장을 회비에서 구입했다.

 

최종 결정- 하퍼리건 

하퍼리건- 거짓말을 그만두기로 했다.

제목이 심상치 않다.

특히 부제가...

 



 



40대 평범한 여인의 작은 일탈을 그린 [하퍼 리건]은

 

영국 국립 극단 최초의 상임 작가를 맡은 사이먼 스티븐스의 2008년 작품으로,

 

이후 미국 브로드웨이와 독일 등 많은 나라에서 여러 차례 공연이 된 작품이며

 

2013년에는 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 10에 들어간 작품이기도 하다. 

 

 

<시놉시스>

41살의 하퍼는 어느 날 밤, 갑자기 런던 서부 교외에 있는 자신의 집을 떠나 임종 전의 아버지를 만나려고 여정에 오른다. 하지만 그녀가 어디로 가는지 돌아오기는 할지 남편에게도 딸에게도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녀의 여행은 영국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로드 트립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그녀는 아버지의 간병인, 술집에서 마주친 남자, 인터넷을 통해 만난 남자, 2년 만에 보는 어머니, 어머니의 새 남편,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청년 등을 만나면서 때로는 폭력적으로 때로는 희극적으로 섹스와 죽음의 도덕들을 탐색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딸, 남편, 어머니와의 관계를 깊이 있게 성찰하게 된다.
 

공감이 많이가는 연극이었다.
 여자는, 중년의 여자는 무언가를 시도할 때 머뭇거린다.
가족을 위해서 나를 숨기거나 순위에서 밀친다.
하퍼는 그런 삶에서 과감히 탈출을 시도해본다.
직장맘, 가정 주부, 아내, 엄마라는 타이틀에서...
그녀의 짧은 여정은 거짓이 없었고 도전적이었고,아름다웠다.
인생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늘 고민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독'같이 무서운 것은 후회, 죄책감이란다.
후회....
 
2시간 남짓한 ​연극을 보고 우리는 혜화동의 쌀쌀한 거리를 걸으며
야경과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렸다.
​집에 있는 가족들을 잠시 잊어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