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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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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대한 덜 익숙한것


BY 새우초밥 2015-12-04



 

  어제 밤에 집에 오는길에 가방안에 우산하고 지갑을 넣고 집으로 들어왔었다.

  그리고 오늘 웰컴저축은행에 적금 새롭게 개설할려는 목적으로 외출할려고

  지갑을 찾았지만 마치 어딘가에서 나를 찾아보라는긋 꽁꽁 숨어버린 것처럼

  도통 보이지 않는다.

  아..의자에 앉아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어디에 숨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가끔 숨바꼭질하듯이 가끔 나오는 지갑이였다.

  지갑안에는 5만원하고 주민증,은행직불카드.홈플러스 적립카드밖에 없다.

  요즘 그렇지 않아도 은행통장이 말썽이였다 새로 받은 통장을 병원에 있는

  은행기계에 넣어보면 제대로 읽어지지 않았기에 오늘 새롭게 또 할려고 했건만,

  통장 근처에 자석처럼 보이는 물건이 있으면 통장이 잘 안된다고하지만 그렇다고

  통장을 자석물건 근처에 보관하지 않았는데도 통장이 2번째 말썽이였다.

 

  은행 문 닫은 시간이 4시인데 정신없이 움직이면서 한참 걸어가는데 시계를 보니

  4시다.

  은행 정문이 아닌 후문쪽으로 들어가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 때문인지

  발걸음은 빨라지고 길 건너갈려고 신호등 앞에서 바라보고 있으니까 

  이미 정문은 닫혀있다.

  마침 후문쪽으로 한 사람이 나오는것이 보인다.

 

  찬 바람이 차갑다는 느낌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건너 후문으로 들어가니까

  10명 정도의 대기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내가 마지막 손님인것 같다.

  대기번호 389번,

  저축은행 마감시간이 6시였기에 괜찮았고 우선 직불카드 재발행이 급선무다.

  그래야 돈을 인출할 수 있고 저축은행에 불입할 적금을 가져간다.

 

  어느새 내 차례가 되어간다.

  2명이 의자에서 일어나고 내 앞 번호의 사람이 없기에 남자 행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를 보면서 아버님 그냥 들어가세요라고 말하기에 창구로 들어간다.

  직불카드는 재발급이 되는데 통장은 지참하지 않았기에 재발급은 내일로 미루고

  직불카드 비밀번호 찍을때 은행원은 나에게 신용카드 기능까지 첨가한 카드는

  사용하지 않겠냐고 영업하는데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않으니까 그냥 직불카드만

  사용하겠다고 하니까 두말하지 않고 재발급해준다.

 

  그러고는 사이 창구 건너 보이는 거울이 보인다.

  내가 그렇게 나이 들어보이나..하긴 청소년이였으면 앳된 얼굴이겠지만

  중년의 나이다보니 앳된 얼굴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전형적인 중년의얼굴을

  남들에게 보이는 남자로 보이는지도 모른다.

  항상 보는 거울속에는 언제나 똑같은 얼굴인데 다른사람들이 보는 얼굴은

  또 다른 느낌으로 보이지 않을까,

 

  5년전 처음 아버님이라고 호명을 받았을때 익숙하지 않았지만 어느순간부터

  그래 나도 이 나이가되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자녀들이 한 두명 키우고

  가정을 꾸미고 사는 어느 집의 가장으로 되어있을 나이다.

  세월에 기대여 살자면서 난 아직 결혼한 사람이 아니요라고 반항하는것을 포기했지만

  오늘 또 다시 아버님이라는 말을 듣은 순간 이제 젊은 아가씨하고는 연애하는것이

  더욱 힘들어졌다는 결론에 이르고 그렇지 않아도 예전부터 그쪽으로 생각이

  기울기의 축으로 되어 있었지만 오늘은 웬지 더 서글퍼진다고 할까.

  그건 마치 접시에 맛있는 복숭아가 가득 채워져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누가 먹었는지 하나씩 없아질때의 허전함과 같다.

 

  저축은행에서 적금 개설하고 내년도 달력을 받고보는데 반짝반짝 밤하늘에 빛나는

  희망찬 별이라는 글이 달력에 크게 적혀있다.

  나도 한때는 빛나는 별이 되고 싶었지만 이제는 그저 밤 하늘을 빛추는 가로등의

  불빛처럼 되어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침되면 꺼지는 그런 반복되는 인생을 살아간다.

 

  달력을 가방안에 넣고 저축은행에서 나오는데 바람에 날리는 단풍잎들이 보이고

  나는 계단을 내려오면서 바람이 부는 지하상가속으로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