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용실을하는 남동생이 아침에 전화가 왔어요. 엄마보러 요양원에 가려는데
혼자 가기가 멋적으니까..누나 시간되면 같이 가달라고요.ㅎ 저는 추석지나고 바로 담날
아들하고 셋이서 다녀왔지만요. 남동생은 개인 사정이 여의치 않고. 사는데 맘이 여유가없이
바쁘다 보니까.. 추석때도 못가보고 그랬다고요. 그래서 아들놈 학교 보내고 저도 사우나에나
갈까 어쩔까 하고있던 차였거든요. 알었다고 그럼 같이 가줄께 태우러 오라고 했지요.
부랴부랴 씻고서 준비를 하고 있자니까 동생이 집앞이라고 전화가 오더라구요.
아직 저는 준비가 조금 덜됐기에. 화장하고 이제 머리만 손질하면 되는데. 동생보고 집으로
들어오라니까. 안들어오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얼른 준비를 끝내고 나가서 동생하고
시장으로 갔지요. 아버지가 떡 좋아하니까. 매일 갈때마다 부침개랑 떡이랑 사가는데. 오늘은
동생이 갑자기 전화와서 가는거라서. 부침개는 준비를 못하고. 떡집에서 늘 사가는대로
아버지가 좋아하는 콩이랑. 밤 넣고 만든 찰떡을 사고. 약밥좀사고. 아직 떡집에서 떡이 준비가
안돼 있어서. 골고루 없더라고요. 슈퍼에가서 식혜랑. 두유 한박스사고 동생하고 요양원으로 가보니까
마침. 점심 시간이라서. 엄마가 호박죽을 맛나게 한그릇 드시곤. 두그릇째 드시고 계시더라고요.
동생도. 엄마가 호박죽 .팥죽을 좋아하는거알고 동생이 그 두가지를 준비해 왔더라고요.
식당에서 나온거 다 드시고. 동생이 사 간건 이따가 드시라고 하고선. 침대에 앉아서 엄마랑 얘기를
조금 나누자니까..ㅎ 오늘은 또 집으로 가고싶다고..ㅠ 그래서 제가 엄마보고 가면 누가 밥을 해주냐고
그러니까.. 해먹을수 있다고..ㅠ 엉뚱한 소리를 가끔 하시거든요.ㅎ 치매가 오셔서..ㅠ 암튼 또 그래서
동생보고 얼른 가자고. 엄마가 또 따라간다고 나올까봐서..ㅎ 동생에게 제가 얼른 그만 가자고 엄마를
살살 달래서. 담에 델고 간다고하곤. 아래층으로 도망을 왔네요. 아버지는 따로 아래층으로 모시고와서
작은마 하고 휴계실서 보구요. 아버지가 떡을 혼자서 한팩을 다 드시곤. 또 찾길래 마침 떡도 없었고요.
떡이 없어서 조금밖에 못사가서. 엄마 하나 꺼내주고. 죽 한그릇 다 드셨다고 하고도. 떡을 혼자서
다 드시고. 너무 많이 드시는거 같아서. 드리기도 조심스럽고요. 배부른걸 인지를 잘 못하는거 같기도하고
암튼. 너무 많이 먹고 탈 날까봐서..걱정도 되고요. 아버지 이제 그만 드셔요..ㅎ 제가 그럼서 말렸더니,,ㅎ
아버지도 저를보고 웃더 라고요.ㅎ 급하게 오느라고 내가 부침개를 못해 왔다고 그랬더니..ㅎ 마침 옆에
자리에서 요양원 관리자 분들이 식사를 하는데..ㅎ 식탁에 보니까 부침개가 보이더라고요.ㅎ 제말을 들은
관리자 분이. 이거 아버님 드리라고 하면서. 부침개를 한쪽 주길래. 제가 받어서 아버지를 드렸더니..ㅎ
그것도 맛있다고 하면서 잘도 드시데요. 암튼. 아버진 떡이랑 부침개라면 환장하고 드신다고 했더니..ㅎ
아버지도 제말에 웃고요.ㅎ 그렇게 얘기 나누다가. 우리도 그만 가본다고 하면서. 다음에 또 올게요.
그러고서. 동생하고 집으로 돌아왔네요. 엄마고. 아버지고. 오히려 요양원에 가셔서 건강이 더 좋아져서
그나마. 저희 자식들도. 안심이 되고요. 요양원 관계자 분들께도. 저절로 감사가 느껴져요.
요양원이 있으니까.. 그래도 우리들이 편하게 다리뻗고 살아요. 처음에 엄마를 그곳으로 모실때는
어찌나 마음이 아프고. 그렇던지요. 이제는 조금만 더 이대로 사시다가. 크게 아프지들 마시고들
순탄하게. 고통없이 가시기만 저는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