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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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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행군기 (무~식)


BY 모란동백 2015-09-01

다녀와서 ​5박6일을 헤매었습니다.

병원에도 가고 살이 찐건지 부은건지 정신이 몽롱하며

눈감으면 그 아름다웠던 바다 색깔이 생각나고 떠들고 웃으며 서로를 챙겨주며

꼴찌(큰언니 )에게도 박수 해가며 결국은 날씨가

개일때는 우산을 지팡이로 만들어서 언냐 여기 지팡이 ~ 에근 노친 해가면서 호호깔깔

얼마나 웃었던지 평소에 웃을일이 없다가 갑자기 웃어데니

배근육도 놀랐는지 진짜로 배가 여태껏 아프다가 제자리로 돌아갔나봅니다.

왜 무식이라고 제목이 붙었나면요

 

어제 아들녀석에게 원격제어로 사진 올리기를 배우는데 사실 아들이 몇번씩 설명하고 남편에게도 물어보고 하다가 그새 잊어먹어

아무거나 쑤셔데다 똥컴 두번 고장내고 내다버리고선 이번에 쌈빡하게 본체만 샀잖아요 ?

제글 읽어 오시분은 그사연 다아실테고.....​

그리해서 사진없이 그냥 말로 써 볼랍니다.

엉뚱하게시리 아들라고 한판 붙어버렸스요.

설명을 하다하다 아들이 소리를 지르데요. 너무 못알아 듣는다고. 

아~니 누가 부모에게 소리치라고 가르쳤냐   으잉 ??

난 너를 30년을 지키고 있건만 사진올리기 몇분 설명에 화딱지가 나냐고오 ~~

이런 불효 막심한.... 해가면서 절대 금기사항인 남의아들과 비교에 들어갔어요.

 

 

어떤 아들은 스폰열고 인넷열고 여기만 누르면 되요 하고 가르쳐준 아들이 있는데

너는 컴맹인 엄마에게 너무 수준높은 강의를 한다고 몇마디 했더니

걍 전화를 끊어버리네요 ~ 서러워라

애비가 그러니까 아들놈도 똑같이 그러나보다.

오냐 필요없다 재능기부도 못 들어봤냐 ?

언젠가는 똑소리나게 배워서 사진올리기 하구여~ 일단은 글로써 표현 할께요

 

사실은 여행계획을 잡았을땐 제주도 안가본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그냥 이래저래서 다녀 왔다고 하면 될것을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시간개념 칼같은 우리자매들이 공항에 제시간에 지각하지 않고 다 모여서 부터

싱글이벙글이가 됩니다.

즈들도 반갑고 육콩쥐들 떠나니 동생들도 콩닥거렸나봅니다.

간단한 아침 때우고 모두들 멋진 캐리어를 끌고 왔더라구요.짐은 화물칸으로...

 

속으로 그랬네요.

뭐를 저리도 많이도 가져 왔길래

외쿡도 아니고 30분만 가면 되는데  많이도 싣고왔네 무지 궁금했어요.

전 카키색 쌕에는 완전무장용품 썬크림 온통 화장품 천지였어요.

머 좋타카는 영양크림 동생들에게 줄려고 한보따리 싣고 메었어요. 그게 완전 무장 이었답니다.

 

이쁜동생 오째가 페도라 모자를 돌립니다.

제가 주문한건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쓰고 다니는

중절모 비스므리하게 생긴 모자하나 써주니 그야말로 여자군인 같다고 ...

멋있다고 난리가 아니었어요.

9:30분발 모두들 개성에 맞는 밀짚페도라 모자를 육공주가 다 뒤짚어 쓰고

남이사 웃기든 말든 큰언니 잃어 버리면 안된다고 해가며 씩씩하게 체킨하고 들어갔어요.

어디선가 전화가 띠릭 띠릭... 둘째네 제부입니다.

물량 어쩌고 ... 부산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면서 제주에 가거들랑

비바람과 태풍오거든 리조트 안에서 꼼짝말고 놀면 된다고 하더랍니다.

둘째가 " 아~~~ 알았으요. 걱정마이소. 일단은 우리는 떠납니데이 ~ "

 

조금 있으니까 여기저기서 벨들이 울리고 조심하라는 뜻 같습니다.

전화기 끊으면서 귀차게쓰리 전화는 해쌌노.... 애혀 저 내숭들

근데 왜 난 전화 한통 없나요. 애들도 그렇고.................여기서 부터 많은 생각에 들어갑니다.

콩아 집 잘보고 있으래이 갖다와서 옴마가 맛있는 육포 주꾸마.

개한테 안부를 전합니다.

 

탑승했습니다.

육콩쥐중에 처음 비행기 탄 한콩쥐가 있었으니 4째 ...

아니 신혼여행 안갔었냐? 신혼여행을 부산투어로 끝냈데요.

사실 저는 비행기야 서울본사로 급하면 올라오라하면

새마을호도 느리다 걍 출장비 나오는거..여러번 비행기는 타보았죠. 

비행기가 빠르고 구름바다 구경한 이후로는 이번 제주여행에서 멋있는

9단구름을 구경도 하고 싶었어요.

 

탑승해서 10여분 갔을라나요 드디어 비행기가 흔들립니다.

처음 경험한 일이라 나도 당황스럽고

멀미가 ...... 처음 비행기 탔다는 4 째는 옴마야 귀가 이상해. 내가 뒤에서 침삼켜라.

셋째가 사탕하나 물리고 꼴딱꼴딱 하면 금방 아무것도 아니데이 ㅋㅋㅋㅋ

기내장이 방송을 합니다. 지금 제주에는 비가 제법 많이 내리고 있다고 안내합니다.

또 덜커덩 에구 놀래라.......

그래도 비행기 안에서도 우리는 낮은 소리로 킥킥거리고 사탕하나 물고선 비오는 하늘을 감상도 하기전에 도착했답니다.

 

딸 같이 이쁜 스튜디어스에게 살짝 인사를 보내니 아름다운 미소로 화답을 합니다.

이렇게 하여 공항에 내렸더니

우리를 가이드하여 주실 젊은 오빠야가 정중하게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기분 최고다. 우리가 언제 남자로부터 정중하게 대접을 받았냐규. 

넷째는 얼굴이 노랐습니다.

사진 올리기 무식하여 글로 올리다 보니 글은 길어지고 사진은 없꼬....

마 ~~~~ 너무 기대 하지 마시고 대리점에 가서라도 배워서

재밌는 사진 올려보도록 노력 할께요. 소싯적에 보았던 공항에서 야자수는

그대로 우리를 반깁니다.

 

좋은 계절에 뜻 맞는 사람과 죽기전에 또 한번 더 가고 싶은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