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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샌드위치


BY 모란동백 2015-07-27

딱히 제목을 못 붙이겠구여~

부산 국제시장 골목에 먹자골목은 누구나 다 아실것이고요

제가 소싯적에 제일 좋아했던 충무김밥이지만

더 좋아한건 샌드위치였어요

 

커다란 철판에 한켠은 빵두조각 마아가린(?)으로 굽고,,

또 한켠은 커다란 컵에다 (결혼해서 알고보니 양치컵)계란 한개,(1인용)

양배추채썰은거, 조금의 햄쪼가리, 요렇게만 넣어

포크로 막 저어서 치~익 식빵조각 만큼

예쁘게 구워요 . 그시절은 색감이 주는건 별로 중요치 않았어요.(내생각엔 파란색이 없네 ) 

요래조래 요리하여 종이에다 싸주는데 아줌마가 꼭 묻는게 있어요.

케챱뿌릴까 ? 설탕 뿌릴까 ? 난 꼭 설탕 솔솔....달달한걸 좋아했죠.

 

우리는 맛있다고 깔깔친구들과 맛있게도 얌얌했던 추억의 샌드위치...

 

결혼을 했어요.

애들이 자라가요. 간식거리 차고 넘칩니다. 그때당시 페리카나는 전국을 휩쓸었고

 

원래 집에서 만드는 음식이 호텔급 음식이래요.

외식이 자리잡아 웬만하면 밖에나가 먹는것이

요즘의 문화이지만 우리때만 해도 밖의 음식을 시켜서 손님접대를 하면 부끄러워했죠.

지금은 뭐,,,, 집에서 어떻게 하라구 이 더운 여름에...

 

애들 초,중,고 때는 먹자골목의 샌드위치가 생각나서 만들어 주었어요.

일인분 계란한개, 양배추 채썬거 기본, 햄or불고기양념고기, 쪽파잔뜩,양파쫑쫑쫑,당근탕탕탕..

이렇게 그때 아줌마따라 포크로 막 한방향으로 휘저어요.

식빵크기만큼 잘부칩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쪽파.... 애들에게 먹일길이 없어서 머리 썻습니다.

옛날엔 마아가린이지만 지금은 고급지게 버터로 식빵 구워냅니다 (일인분 두쪽)

걍 후라이팬에다가 구워내요. 요즘은 오븐에다 굽는다죠.

 

잘구워진 식빵에다 샌드위치속을 보기좋게 놓고

그떄는 설탕이지만 지금은 잼입니다. 그것도 나의 손으로 직접 만든 잼

(과일이 쌓이면 무조건 잼) 

머스타드 소스로 휘리릭 뿌립니다. (요거 중요해요. 계란과 찹살궁합이니..)

 

이맛을 못있는 남편은 엊그제 샌드위치속을

만들었다고 나에게 갖다주며 식빵사다가 만들어 먹어 그러데요.

 

하,하,하 웬 캔옥수, 파프리카 , 계란 기본이져 뭘 엉겨져야 구워지져.

결국은 스크렘블이 되어버리고.. 별거기간 동안 식재료가 나날이 발전합니다.

파프리카를 절대 못사게 했거든요. 지나친 애국자 입니다 이분은.......나원참인지

원참나인지 시골 출신인 이분은 야채를 사다 먹는걸 제일 아까워하고 ..

참    나    원  입니다. 순전 도회 출신인 나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여~ 그건 그거구요.

 

빵을 구워서 머스타드 소스로 마무리해서 큰접시에다 스타일링 했어요

방울토마토 두어쪽, 저쪽나라 양배추 해서 꾸며요.

 

맛만 옛날샌드위치고 모양은 요즘 유행하는

아무거나 얹어서 그럴듯한 퓨전 음식이 되었더라구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싶어요. 가엾기도 하고.

내가 해주었던 샌드위치맛을

그리워 한다는것이 느껴졌어요.

 

남편이 엉터리(?)로 만들어 주었지만 그나름 맛있게 먹었어요.

제가 웃는걸 참 좋아해요 너무 웃겨서 글을 아니 쓸수가 없네요.

그래도 포크로 빵조각 돈가스 쓸듯 멋을 내었어요. 앙 너무 맛있었어요.

하루종일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칼로리가 제법 높나봐요.

드링크은 물론 우유....해드셔 보세요 의외로 영양 만점에다

 

초간단 음식입니다. 

냉장고에 남아있는 나름 데로 만든 옛날샌드위치 속재료로 좀 있다 해먹고

수박 한조각 먹어주면 오늘 식사는 끝.

저녁나절엔 끓여놓은 약간의 닭죽으로 메웁렵니다.

여름섭생에 애씁시다. 소고기도 참 좋다네요

요 며칠 더위에 먹는거 신경 안스다 더위먹어 엄청 혼났어요.

초간단 여름음식 있으면 좀 알려 주세요

                       *^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