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이 일을 쉬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침에 남편이 좋아하는 누룽지로
남편은 아침을 8 시에 챙겨서 주고요. 저는 생각이 없길래 이따가 아들놈하고
먹을 생각으로. 남편만 식탁에다 아침을 차려주고요. 저는 싱크데서 물병을 닦아서
보리차를 넣어야 하니까요..ㅎ 물병을 열심히 닦아서 보리차를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그리고 안방으로 들어가서 남편하고 아침 연속극 영희 나오는거 있죠..ㅎ 그것을 보고나니
잠시후에 남편은 또 잠을 자데요. 저는 빨래 돌려논거 또 꺼내서 건조대펴고 널고요.
그러다 보니. 또 어느새 점심때가 돌아왔네요..ㅎ 저는 그때까지 아침도 안먹은 상태였는데요.ㅎ
아들만 챙겨 먹이고요. 저는 생각이 없어서 안먹고요. 남편이 그냥 라면이나 끓여 달래요.
그래서 그러라고. 마땅히 해줄것도 없고, 마침 라면물이을 또 제가 조금 많이 잡았드라구요.
그래서 라면은 하나넣고. 스프가 여유분이 있길래 조금 더넣고 신김치를 한젓갈 넣고서
끓여서 라면은 남편만 건져주고. 나는 그냥 국물에 밥한술 말아서 아점을 먹었지요. 그리고
잠시후에. 남편과 둘이서 믹스 커피를 한잔 하려고 제가 타서, 안방으로 가서 남편 옆에서
같이 커피를 마시는데..ㅎ 남편의 얼굴을 그래서 가까이서 보게 된거지요..ㅎ 얼마만에 남편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는지도 가물가물..ㅎ 가만보니 남편의 눈밑에 제가 못보던 주름살인지 뭔지..ㅎ
눈에 확 들어오길래..제가 눈밑에 뭐가 묻은건가 아님 주름인가..ㅎ 주름이 아니길 저는 속으로
바란거죠..ㅎ 휴지에 물을 묻혀서 제가 살살 닦으니까 남편이 아프데요. ㅎㅎ 글쎄 알고보니..ㅎ
제가 무심해서 관심있게 남편의 얼굴을 그동안 안봐서요..ㅎ 그자리에 그놈의 주름살이 언제부터
생긴건지..ㅎ 오늘에서야 본거였지요. ㅎ 속으로 남편에게 왜케 미안하고 그렇던지요..ㅎ 그러면서
제가 남편보고 그랬지요. 마누라냐고 서방 얼굴을 유심히 안봐줬더니 주름이 있나 없나도 이제야
눈에 들어오네..ㅎ 그럼서 다 마신 커피잔을 개수대에 담가놓고서 지금 이글을 쓰고있답니다.
남편이 현장일 하는 사람이라서..ㅠ 봄 부터 여름엔 얼굴이 까맣게 타지요..ㅠ 겨울이 되며는 그때야
얼굴이 조금 하얗게 돌아오고요..ㅎ 사무실서 펜대 굴리는 남자들이야 일년내내 얼굴이 검게 탈일이
있겠나요.. 노가다 쟁이 마누라의 마음은 그래서 더 아퍼요..ㅠ 겨울이면 새벽일 내보낼때 가슴이
아프고요. 여름이면. 여름대로 땡볕에서 일하는 남편 생각에..집에서 덥다소리 하는것도 사실 남편에게
미안하고요..ㅠ 눈물나네요..ㅠ 저는 지금까지 남편에게 사랑 한단말 한번을 안해봤고요..ㅎ 남편도 제게
안해줬고요..ㅎ 우린 연애 할때도 서로가 그런말은 낯간지러서..ㅎ 죽어도 못한다고 안했어요..ㅎ 제가
가끔 남편에게 그러지요. 옆에서 웃으면서. 자긴 어쩌면 그리 내게 사랑한다고 말을 한번을 안하냐고
잔소리 하면요..ㅎ 남편이 하는말이 뭔지 아세요..ㅎ 너는 그걸 꼭 말로해야 아냐면서 안해요..ㅎ
그러면 제가또 가만있나요.. 인간아 우리 여자들은 말로해야 안다고요..ㅎ 그럼서 제가 되받아 치면서
둘이 웃고 마네요..ㅎ 여자는 죽기전에 남편에게 듣고 싶은말이 사랑한다는 말이라면서요..ㅎ
남편은 죽기전에 마누라에게 듣고싶은말이 고맙다 소리고요. 저는 아마도 죽을때까지도 말로는
듣지 못할거 같기도해요..ㅎ 그만큼 남편이 그런말을 못한다 소리지요..ㅎ 나한테만 못해요.. 인간이..ㅎ
자기 조카들에겐. 카톡으로 사랑한다고 날리더만요..ㅎ 하긴 저도 못하니까요..ㅎ 말로는 죽어도 저도
못하니까요..ㅎ 이젠 카톡으로 해볼려고 합니다..ㅎ 낯간지러서 ..우린 체질에 안맞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