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키보드 두들기는 상쾌한 소리는
그동안 불편했던 나의 마음을
내려놓게 만드네요. 이제사 깨닫습니다.
넘이사 어떻게 살든지 상관 말것을...
아컴회원된지 이삼년 밖에 안되는 굴러 들어온 돌 이든지
십년을 넘어가는 박힌 돌인지
맨날 정부 비방에 열올리며 혼자서 애국자인양 떠들어대며
온갖 사이트 찾아다니면서 대통령을 년이라 하는
싸이코든지. 누군 애국자 아닌감.
내가 나이가 먹었던지 말던지...(?) 자기들은 세월 거절하남.
자기팬(?)이든지 말든지. 어느 작가님 이든 팬 없남.ㅋㅋ
그냥 그렇게 굴러가는거 가만히 보고 있으면 될일을...
글이 좋아 그냥 읽어대다 열받는 일에 열 올리고 속상한 일에 같이 속상해...
좋은 글 실어주시는 분에겐 열심히 댓글달며
대화 나누다 인터넷도 무서운 곳이라는걸 절실히 깨닫는 인넷 초보네티즌 (?)...
대놓고 댓글에다 욕 한마디도 해보았네요 ... 살다가 별일도 다 겪었습니다.
그동안 그랬어요. 순수한 사람들이 감정이입이 잘 되다보니
이런일도 생깁니다. 지금은 내려진 어느님의 댓글을 기억해보니
제가 요주의 인물로 찍혔답니다.ㅎㅎㅎ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도 이해해주세요
그건 그랬구요 ~
그 사이 딸내미 상견례가 있었어요.
엄청 떨리고 긴장되어 며날며칠을 떨었네요. ㅎㅎ
인넷을 뒤져가며 상견례의대화, 의상, 별별걸 스폰으로 검색해가며
실수를 하면 어떡하나 ?
왜냐면 상견례에서 사돈댁이나 나의집 수준(?) 교양.. 뭐이런거를 알수있다나요
드라마에서 보면 청담동마나님들 상견례를 보면 블링블링 의상에다
눈으로 서로 견제하는 모습은
정말 부담스럽지 안나요 ? 역겹고.. 이런 그림 연출은 안했음 싶어요.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옷장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그 동안 정장 끊은지 오래되었고 젊은애들이 입는 스키니바지 밖에 없고..
아 ~ 어떡하나 ??
할수없이 잘 입지도 않는 정장 한벌 질렀어요.
기왕이면 남편 넥타이도 구질하게 변해버린 것이 생각나
남성복 매장에서 Y셔츠와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나는 블링블링 타이를..
그것도 미남,미녀만 소화 할수 있다는 보라계열루요
제가 보라색을 좋아하거든여 ~ ㅎㅎ
남편의 얼굴이 따라주면 좋은데..
그것도 걱정해가면서요~
걍 질렀어요.
이건 마치 우리부부의 잔칫날 같았어요. 아직도 좀 미운 남편이지만
이날 만큼은 작업복차림에서 벗어나 남자도 기분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미남,호남,쾌남으로
변신시키려 돈 좀 썼어요. 벌기도 어려운데 쓰기는 참으로 쉽잖아요 ? ㅋㅋ
이리하여 서울로 상견례의상들고 고고씽 했어요
드디어 상견례장 ~
난 청담동 마님들 모이는 곳인줄 알았는데 어느 소박하고 예쁜
잠실의 어느 한정식 집에서 소갈비구이와 코스별로 나오는 각종 예쁜 음식들...
근데 문제는요~
우리만 긴장한게 아니라 그댁도 긴장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음식은 계속 들어오는데 사위댁 부모님께서 우리쪽에 음식 드시라고 좀 권해주면
배도 고픈데 우아하게 먹어 주겠건만 당췌 말씀들이 없으니
예비사위가 할수없이
약주를 준비하고 양가 바깥부모님들께 약주 한잔씩 권하니 분위기가 살짝 살아나데요
저와 안사돈도 한잔씩 받았어요. 두집안의 만남을 서로 축하하면서 건배는 계속되었고..
조신해 보이는 안사돈은 이쁘장하고 얼굴은 어떻게 관리했길래 뽀얗고 ~
"아름다우시네요 ~ 인상도 좋으시고..ㅎㅎ "
내가 먼저 꺼낸 얘기입니다.
"아닙니다. **어머니도 피부가 고우시고 .. 우리 분위기가 비슷하네요.
여고 동창 만난 기분입니다 "
이렇게 시작해서 얘기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아내 만난얘기,
남편 만난얘기, 얘기가 끝이없으면서 상견례는 무슨....!!
지인들의 모임 같았어요.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재미있었던 두자녀 키웠던 추억담들을 담담하고도 재미있게
엮어가니 내딸은 속으로 그랬답니다다. 잔소리쟁이 엄마가 드라마속의 교양있는 엄마처럼
두 엄마가 엮어내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고선
카톡으로 엄마 연극 그만 하라고 하네요.
이~~~런 또 열 받습니다. 지네들 컸던 과정은 다 까먹고 아무것도 모르쇠입니다.
두 엄마는 추억에 어려 약간의 수다도 용서 못하나 이겁니다.
카톡으로 딸에게 엄청 욕먹었어요. ㅎㅎ 그래도 용서 할겁니다.
내 딸이니까요 . 딱 너같은 딸만 낳아 키워봐라 !! 요즘 어느 드라마 제목 같은데요 ~
원래 엄마들은 그런겨 !!
어쨌거나 자녀를 시집 장가 보낼려니 긴장했다가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데는
다 똑같다를 느끼며 우리에게 편하게 배려해주신 사돈댁께 감사를 드리며
소중한 내딸을 맡겨도 안심이 되는건 소박한 두집안의 내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단은 아무것도 받지안느다 하시니 너무나 실례같아 자꾸 제가 보채니
은수저 한벌 받으시겠다 합니다.
딸보다 내가 너무 서운하여 은수저 한벌 받으시겠다는 안사돈의 인품을
다시한번 생각하며 그렇게 매듭을 지었습니다.
허례허식을 싫어하는 안사돈과 나의 생각이 일치하였어요.
멋진 사돈댁 만남도 우연이 아닌것을 알았습니다.
되는데로 모든 경비 절약하여 새출발하는 청춘들에게 보탬이 되면 참 좋겠다는 마음과
모쪼록 알콩달콩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새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