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울집에 시어머니가 잠깐 다녀가셨네요. 저번부터 저보고 그러드라구요. 그래도 내가
사돈 중에는. 네 친정 엄마가 젤로 정이들었고. 서로가 젤로 이무럽게 생각하는 사돈이라면서요.
어머님이. 언제 한번 울엄마를 죽기전에. 만나고 싶다고요..ㅠ 그래서 제가 알았다고. 어머님을
사월달에 모시고 울엄마 보러 가자고 했지요. 마침 대전 병원에 남편의 외삼촌인 시엄니 큰오빠도
노환으로 인해서. 그분도 요양병원에 입원해 계시니까..울엄마를 보시러 오면서 시엄니가 당신 오빠도
죽기전에 한번. 병문안을 해야지 당신맘이 편하다고요. 그래서 어제 새벽에 남편이 시엄니를 가서
모시고. 울집에 오셔서. 울엄마를 만나러 요양원에 가니까요.. 엄마가 시어머니를 보시더니.. 사돈이
어떻게 왔냐고 하시면서..막 우시더라구요..ㅠ 그래서 간신히 엄마를 달래서는..제가 엄마가 좋아하는
미나리 부침게를 해갖거든요..ㅎ 부침게를 엄마보고 드시라고 하고선. 옆에 할머니랑. 젊은 아줌마도
부침게를 조금씩 나눠 드렸더니. 할머니가 맛있게 잘먹었다고..ㅎ 마침 비도 부슬부슬 내리던 날씨에..ㅎ
엄마에게 해갈게 만만한게 빈대떡여요. ㅎ 마침 휴일엔 울동네 떡집도 문을 닫고 안하거든요. 그래서
슈퍼에서 엄마 좋아하는 식혜랑, 빵도사고. 등등 먹거리 사서 엄마에게 다녀왔더니요..ㅎ 시엄니도
울집에 오셔서는 그러데요. 이젠 내가 속이 다 시원하데요..ㅎ 진즉 부터 가볼려고 했었는데.. 시엄니도
귀가 먹으셔서. 어디를 버스타고 잘 못다녀요. 그리고 우리가 마음이 안놓여서도 혼자 어디 못다니게
하거든요. 예전에 어머님이 기차타고 동서네서 오다가 귀가 안들려서 엉뚱한 곳에 내려서..ㅠ 고생을
한번 했던적이 있어요..ㅠ 시엄니는 혼자 다녀 본다고 하는데도..ㅎ 또 잘못 내려서 고생할까봐요..ㅎ
그뒤로. 절대로 혼자 어디 못다니게 우리가 그럽니다. 울집에서 시엄니 집까지. 가는데 한시간이면
되니까요. 힘들어도 남편이 모시고 다니지요. 시엄니가. 글쎄 병원에서 울엄마에게 돈 봉투를 주데요. ㅎ
병원에서 돈을 쓸데가 없지요. 그래서 제가 대신 받아왔어요. 시엄니 가실때 시엄니께 다시 드릴려구요.
엄니를 고등어 조림을해서 저녁을 드시게 하고선.. 엄니를 다시 남편하고 시댁으로 모셔다 드렸네요.
시엄니를 돈을 드렸더니..ㅠ 아니라고 안받어요. 울엄마 병문안 갈때나 맛난거 사다 드리라구요..ㅎ 한사코
거절을 하시면서.. 봉투를 차에다가 도로 홱 집어 던지고..ㅎ 둘이서 씨름을 하다가.. 할수없이 돈을
받아왔어요. 담달에 어버이날 가서.. 다시 드려야지요. 돈도 없으면서. 10만원이나 봉투에다 넣었드라구요..ㅎ
남편 외숙모께도 10 만원을 드렸다고 하지..그집은 사실 부자라서 그렇게 많이 안줘도 되고마는..ㅎㅎ
시엄니가 올케보고 당신오빠 맛난거 사다주라고 돈을 주고 오셨데요. 외삼촌도 시엄니를 보시더니 울고요.
그래서 시엄니도. 같이 조금 우시고 오셨데요. 시엄니가 제맘 몰라주고 저를 속상하게 할때는 시엄니가
사실 이쁘게 안보이지요..ㅎ 그래서 그럴때 제가 막 흉보거든요. ㅎ 동서들끼리 모이면 사실 시엄니 흉을
보지..ㅎ 칭찬하는집 별로 없을걸요..ㅎ 또 엄니가 흉보게 하시니까요..ㅎ 암튼 어제는 시엄니를 모셔다
드리고 오면서. 한편으론 미안하더라고요..ㅎ 그래서 시엄니께 집에와서 다시 전화를 드려서는 용돈도
못주고 엄니만. 괜히 돈을 많이쓰게 했다고요. 담달에가서 드릴께요..ㅎ 했더니 너네들이 나 델러 다니고
하느라 고생했는데.. 안줘도 된데요. 제가 사준 유자차나. 아침 저녁으로 따끈하게 자꾸 타서 드시라고
하고선 전화를 끊었네요. 전번에 감기가 독하게 걸리신게 아직까지 말끔히 안나으셨드라구요..그래서
엄니집에 감기에 좋은 차도 없을테고 하니까요..마침 울동네 과일집서 유자차를 팔던게 큰병 하나가
남았길래 제가가서. 사서 줘 보냈어요. 울 시엄니도 생활력이 강하고 지독해서..ㅎ 당신돈으로 먹을것도
잘 못사서 드시고 그래요. 돈 아끼지 말고 먹고픈거 사서 드시래도..ㅠ 습관이 그리 돼서는..아까워서 그리
못하는거 제가 알지요. 암튼. 그래도 울엄마 보러 다녀가 주시고. 고맙고 미안하고 그랬네요. 시엄니도
그래도 며늘중에. 제가 말도 잘하고 그러니까..ㅎ 저에겐 뭐래도 꼭 챙겨 주려고 해요. 그리고 또 제가도
그만큼 하니까요. ㅎ 어제도 집에 수건이랑, 팬티도 저나 갖다가 입으라고 주시길래 받아왔네요..ㅎ
생신때 형님이 사준건데요..ㅎ 아무소리 말고 저나 갖다가 입으라고 주시니 어째요..ㅎ 당신이 입을랬더니
너무나 색이 고와서 못입겠다고 저번부터 하긴 저를 주려는걸 제가 아니라고..ㅎ 엄니나 입어요 그럼서
안받어 왔거든요. 그래서 팬티가 한각 생겼구요..ㅎ 제가 다음에 다시 점잖은 색으로 사다가 드릴려구요.ㅎ
엄니 생신때. 저랑 형님하고 같이가서 골라서 산거였는데요..ㅎ 그 속옷 가게에 엄마들 입을만한 팬티가
그날 별로 없드라구요.ㅎ 그날 산 속옷이 결국엔 제 손으로 돌아왔어요. 저는 맘에 들고 좋던데요..ㅎ
암튼. 시엄니께 앞으로 좀더 잘해 드려야 겠다고. 어제는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ㅎ 그렇다고 제가
그동안 못해 드린건 사실 없지만요. ㅎ 며늘의 도리를 저는 제 형편에 맞게 최선을 다해서 하고있지만요.ㅎ
살어 생전에 잘해드려야지요. 우리엄마들은 시대를 잘못 만나서 참말로 고생만 직살나게 하고살은 세대가
바로. 우리 엄마들의 세대가 아니겠어요..그러니까 시엄니가 조금 맘에 안들어도 우리들 세대가 시엄니
비유를 마추고 잘해 드려야 하는게. 며늘의 도리라고 저는 생각 하고 살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