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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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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가위 바위 보!


BY 새우초밥 2015-04-07

 

 

 

     어디에선가 소리없이 날아 온 빗방울이 얼굴을 스치듯이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간다.

     오늘도 비가 내리는지 바람에 빗방울들이 정신없이 누군가 마구 흔들어대는 것처럼,

     우산안으로도 아기가 엄마 가슴으로 파고 들어오듯이 들어온다.

     먼 산을 보니까 아직도 피여있는 벚꽃들이 풍경화를 그려놓은 것처럼 장관을 이루고

     지상으로 올라오는 지하철 엘리베이트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또 비가 내리는지

     우산을 손에쥐고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엘리베이트 문이 열리면서 가방속에서 꺼낸 우산을 펴고 걸어가는데 신호등이 바뀌기에

     빠른 걸음으로 도로를 횡단하고는 병원으로 들어간다.

     주말 보내고 투석하러 병원오는 월요일 오후의 마음이라면 다른날과 변함없이 쾌청하다.

     나는 사람들에게 병원에 투석하러 가는것을 병원간다고 말하지 않고 회사 출근하듯이

     출근부 찍을려고 간다고 말을 하는데 표현하기 나름이다.

 

     오늘도 그녀가 있겠지 오늘은 어떤 장난한번 해볼까 이런 생각은 하지 않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것은 인생사의 한 부분이다.

 

          "저기 샘아..."

 

    내가 지나가는 그녀를 불렀는데 웃음을 보이면서 나에게 오는 그녀,

   

          "나하고 가위 바위 보 해요"

 

   내가 그녀 앞에서 정말 손으로 가위 바위 보하는 흉내를 보이자 그녀도 곧잘 따라한다.

   물론 내가 이겼다.

 

          "자 내가 이겼어요 이거...."

 

   내가 강제로 청한 가위 바위 보 게임에서 내가 이겼는데 내가 이겼다면서 그녀에게 껌을 줬다.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겠지만 재미로하는 게임이다.

   물론 다음에는..

   우리 다시 한번 가위 바위 보 게임해서 이긴 사람은 진 사람 얼굴에 뽀뽀해요라고 장난으로

   말할 수 있는데 누군가 나에게 당신 그 나이 먹어서 무슨 유치한 장난하냐고 하겠지만

   이런것을 받아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별 수 없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 사람 만나면 항상 재미있게 사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고

   내가 몸 좋지 않다고 항상 우울하게 사는것보다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저 사람은

   긍정적으로 산다 그리고 사람이 유머스러운 사람이라는 저 사람을 보면 포근해서 좋다

   항상 밝게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