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잠깐 택시운전하던 S 친구가 처음하는 택시운전에 적응하지 못하기에 허리가 아프고
몸이 좋지 않았기에 두달만에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그 택시회사 구해준 사람이 바로 저인데 돈안되는 기획부동산에서 일하는것보다
정직하게 땀 흘려가면서 돈버는것이 좋을것 같아서 이 친구 백수로 되었을때 추천해줬지만
밤과 낮이 바뀌는 택시운전에 적응하지 못했는가 봅니다.
그래도 서운한점은 없었고 건강이 좋아지기르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1년만에 또 다시 택시운전 시작하는 이 친구에게 어제 저녁에 전화걸어보니 받지 않기에
저녁 7시쯤 다시 걸어보니 받는데 낮에 한참동안 잠자고는 지금 일 나간다면서 준비중이라고..
제가 이 친구에게 신세진것보다는 이 친구가 저에게 참 많은 신세를 졌지만 나는 너를 위하여
이렇게까지 했다고 공치사 한번 내지 않았습니다.
원래 제가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조용 조용 일을 처리해주는 스타일이라서...
고등학생시절 아버지는 어느날 저에게 친구를 때로는 이용해먹어야 한다는 말씀에
저하고의 생각이 많이 다르기에 저는 아버지 의견에 동조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부모님 말씀이여도 아닌것은 아니기에...
친구를 이용해먹는다고? 마치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는 계산적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서
아버지 생각에 동조하지 않았던것입니다.
친구란 어려울때 도와주고 같이가는것이라는 저의 생각이 우선이기 때문이죠.
그때 내가 나중에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아이에게도 친구란 어려울때 도와주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라고 가르칠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 이 친구 2번이나 용서를 했습니다
저도 완벽한 인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친구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기에...
첫번째는 20대 중반,
이 친구가 저도 잘 아는 친구하고 일본으로 일하러 갈려고 어느 아파트 단지에 있는 중국집에서
일하고 있을때 하루는 저에게 이틀동안만 도와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집에 가서는 이틀동안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서 열심히 배달을 했습니다.
가끔은 생수나오는곳에 가서 물 가져오기도 하면서 말이죠.
이틀후 집에 가는데 주인 남자가 고생했다면서 저에게 2만원을 주는데 갑자기 이 친구가
만원을 뺏더니 주인에게 되돌려주는것입니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서 쳐다보니까 제가 일을 많이하지 않았다는것이 이유입니다.
제가 이틀동안 펑펑 논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배달을 소홀하게 한것도 아닌데....
그때 문득 이 친구는 사람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 친구라는 생각에 이 친구 그 이후로
일본으로 떠나면서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바랬지만 사람 마음이 어찌 매정할 수 있을까요.
몇년 후 돌아왔는데 그래도 다시 친해지게 되었고 20년 흘러서 작년 여름,
병원 앞 PC방에서 한참 인터넷중에 들어오는 메세지를 보니까 정말 어이가 업슨 긴 장문의
메세지인지 그전날 아무런 일도 없었기에 무슨 일인지...
그 내용이란 20년전 이 친구가 해운대 달맛이 고개 어느 식당에서 일하는 그 시절에
책 읽고 토론을 조금 했고 그때는 어떤 이견이 없었는데 20년이 흘려서 술을 마셨는지 몰라도
저에게 넌 왜 그때 그런식으로 토론하고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았냐고..
있는 소리 없는 소리하는데 그 순간,
20년 넘게 아무것도 아닌것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나를 상대하고 있었구나 싶은 배신감에
나는 그래도 이 친구가 케이블 신청도 해주고 돈도 빌려달라고 하면 적은 돈이지만 빌려주고
힘들때 밥도 자주 사면서 친구 잘되기를 기원했는데...
순간적인 뒷통수 맞았다는 생각에 3일동안 오는 전화 받지 않았습니다.
4일째 전화를 받아보니 그때 술 마시고는 그랬다면서 인정하는데 화가 난 저는 4달동안 전화도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가끔 전화하는데 전화도 모임에서도 얼굴을 전혀....
예전에 아버지 말씀처럼 친구를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위하여 이용해먹었다면 그나마 마음이
시원할것이지만 친구란 이용해먹는 존재가 아니고 같이 도움을 주는 존재라는 생각에.....
4년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여쭤본다면 지금도 친구는 이용해먹는 존재라고 가르침을 주실지
그래도 저는 그건 아니라고 부정할것입니다.
항상 이익만 보고 손해보지 않는 인생이 무슨 인생이라고...
하루는 친구가 전화로 자신이 잘못했다는 말에 그래도 이번에도 또 한번 믿어보자 싶은 마음에
친구를 용서해줬습니다.
제가 밥 많이 사고 그런것은 상관이 없는데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하는것은 정말 용서못합니다.
가끔은 엉뚱하게 친구들에게 이상한 논리를 펼치기도 하는데 택시운전하다보니 기사님들이
힘든것을 알고 있으니까 택시비 5600원 나왔을때 지폐로 6000원 지불한다고 가정하면
거스름돈으로 400원 받는데 그 돈 받지 말라고하는데 손님 입장에서는 빨리 갈려도 택시타고
돈 적게 나올려고...이것 때문에 옥신각신했지만 이 친구 본 바탕은 괜찮습니다.
20년 넘게 제대로 일 구하지 못하기에 항상 고시원을 전전하면서 살아가는 친구인데
어떻게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어제도 전화로 2평되는 고시원 방 이사정리 다했는지 걱정되어서 물어본것입니다.
이 친구 이사할때마다 그릇 정리해주고 박스 포장 정리도 해주면서 항상 도와줬기에..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것...정말 힘든 일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친구 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