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에줘잉...."
"어디 감히...애교를 죽을래요?"
가끔 난 나도 모르게 내안에 숨겨진 본능 하나를 꺼낼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특히 남자보다는 가까운 여자에게 그것도 오랜동안 얼굴을 보고 있는
병원 간호사들이지만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간청하는것은 아니고 그래도 재미로
부탁하지도 않아도 되지만.....그럴때 나도 모르게 애교가 나온다고 할까.
군인시절 군인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그 시절 새벽 3시에 들어오던 어느 상사의 딸
그녀 나이 20대 중반이였는데 밤 이슬 맞고 들어오는 그 처자 얼굴 확인차
그녀를 불러세웠을때 불렀던 한 마디..
"저기 이봐~~~~요"
어느동 어디에 거주하는지를 확인하고는 보내주었는데 아침에 군인들이 출근할때
출근하던 그 처자 아버님,즉 상사되는 사람이 나에게 왔다.
"어이 김일병 간밤에 우리 딸년에게 뭐라고 했나?"
"예??"
아이고 난 이제 죽었는갑다 싶었다.
"우리 딸이 그러더군 김일병 귀엽다고 밤에 자신을 불러세우던 그 소리가
너무 애교스럽다고..앞으로 그렇게 해!!!!"
헐..부대로 들어가는 통근버스타러 가는 그 상사는 관리실에서 나가면서 웃고 나간다.
내 안에 그런것이 있디 이거지???
그 이후 몇일동안 동기들하고 선임들에게 놀림을 받았지만 뭐 싫지는 않았다.
물론 남자니까 듬직하게 생활하고 남자처럼 행동하지만 때로는 간호사들에게
어떤 부탁할때 그때는 남자처럼 부탁하지만 어떤때는 영화 해운대에 나오는
설경구처럼 하지원에게 하듯이 애교도 부린다.
어느 라디오 프로에서 30대 중반의 남편이 가끔 아내에게 애교부린다는 내용이
하나 올라왔다.
평소에는 듬직한 남편은 건축기사인데 아내에게 재미있는 몸짓을 보여주고 싶을때
특히 아내도 직장에서 일하기에 집에 들어오면 파김치가 되어서 온 몸이 피곤하고
힘들때 아내를 위하여 애교를 보여주면 아내가 좋아하고 다음날 아침에
반찬이 달라진다면서 아나운서하고 통화를 하는데 아내도 아나운서에게
남편이 자신에게 너무 잘해주기에 항상 고맙다고..
사실 나는 전형적인 경상도 집안에서 태어나 경상도식으로 성장했지만
그래도 남자도 때로는 애교를 보여줄 필요가있다는..
미혼일때는 주위 사람에게 기혼일때는 아내에게만..
그래도 남자의 애교는 주위 사람들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물론 받아들이는 여자 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