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인터넷 서점에서 책 구입하면 같이오는 책 목록 종이들을
정리하는 핑계로 책장 정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참 박스정리하다보니 우연찮게 초등학교시절의 성적표가 햇빛속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이미 35년도 더 지난 빛바랜 하얀 성적표를 또 다시 펼쳐보는데 그 시절 성적이라고는
오로지 수 우보다는 미 양이 많은편이였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라면 그 시절 초등학교 6년동안 담임 선생님들이 적었던 학생 기록이다.
"이 학생은 청소를 잘하고 책임감이 강함,
공부만 좀 잘하면 모범 학생이 될것 같음"
초등학교 6년동안 나는 어떤식으로 청소했는지 기억에 없지만 다만 책임감있게
다른 친구들처럼 농떙이보이지 않고 말없이 청소하던 아이였다.
그 덕분에 선생님이 반 친구 집에 가정방문가는날에 늘 따라가는 행운을 얻었다는..
그렇다고 친구들에게 인기는 전혀없는 항상 말없이 뒤에서 조용히 있었던 아이였고
창가에 앉아있을때는 수업시간에 창밖을 바라보고 비오는날이면 창가에 앉아
요즘처럼 비오는날 창밖을 응시하듯이 그때도 똑같았다.
그때부터 나는 감수성이 풍부했는지 모르고 학창시절 연애할때는 편지를 꼭 쓰는
그런 남자였고 이 나이에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편지쓴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사람의 습관이란 쉽게 버리지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중학생시절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
그때 평일이였고 2일동안 담임에게 허락받고 내려갔는데 아주 큰 마당에서
사람들이 식사하고 치워지지 않았던것들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혼자 치운다.
그것이 그때는 3일동안 고생하는 어른들을 위한 수고라고 보았다.
그래도 초등학생시절에는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교성이 보이기 시작했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장점으로 부각되는 순간으로 역전이 되었다.
그중에 하나.. 14년동안 한해도 빠지지 않고 내가 좋아하니까.
내가 해주고 싶으니까 연말이면 병원 간호사들에게 친구들에게 내가 직접 쓴
연하장을 선물하는데 이것 또한 믿음으로 보이는 사교성의 일환이라고 본다.
물론 사람들을 계산적으로 사귀는것은 아니지만..난 그런 성격도 못된다.
그래도 난 꽉 막힌 사람보다는 흉통성이 있는 사람 그리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그리고 때로는 재미있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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