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친구들하고 터미날에서 국밥으로 저녁 먹고는 영화보고 친구 집 근처까지
버스타고 왔다가 친구는 집으로 올라가고 나는 다른 버스 타고 가는데
서면 롯데호텔 근처에서 콜택시 잡아서 타고 갈려다가 그만 앞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다음 버스 정류장까지는 걸어서 10분인데 바로 옆으로는 6차선의 도로이고
또 위에는 기찻길이 지나가는 바로 옆에는 중학교가 있고 도로옆으로 보이는
어두운 길을 걸어가는데 앞에 가는 아가씨가 보입니다.
흔히 범죄가 많이 일어날것 같은 그런 가로등마저 꺼져버린 그런 길,
범죄 영화속에 나올것 같은 기찻길 소리가 들릴법한..
누가 뒤에서 따라오는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빨리 걷고 싶은 그런 심리가 있지요.
앞서 걸어가는 여자분은 뒤에서 내가 걸어오는지도 모르고 한참 걸어갑니다.
그때 저는 혹시 저 여자가 뒤를 돌아보고 내가 혹시 치한으로 오해받으면 안되는데
이 생각에 저 여자 보다 더 앞서 갈려고 빨리 걷습니다.
마침 앞에서 사람들의 무리가 다가오고 마주치게 됩니다.
그녀는 그래도 뒤한번 돌아보지않고 그냥 가는데 제가 마침 추월했습니다.
이 순간 제가 뒤돌아보았다면...
그래도 저는 저의 갈길을 갈갔습니다.
요즘 세상이 워낙 험하다보니 길가에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이라...
어느 주택가 골목길을 걷다가 치한이 아닌데도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갈때
앞서가는 여자가 보이면 제가 천천히 갑니다.
오해받기 싫은 마음에..
혹시 앞서가는 여자는 골목길에서 뒤에오는 남자가 혹시 나쁜짓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