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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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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BY 산골향기 2015-01-21

신혼 때의 일이다

 

큰 방 집의 딸아이는 나에게 아줌마라 불렀다

 

그 전에 살던 큰방 집 아주머니는 나를 새댁이라 불렀다

 

그리고 같은 동네에 살던 이웃님은 나를 또 새댁이라 불렀다

 

아가씨라는 소릴 듣고 살다가새댁도 적응이 안되는데 아줌마라 불리는 것은 하나의  충격이었다

 

그러다가 곧 깨달았다

 

아줌마라는 사실을

 

사장님 하고 결혼 했으면 사모님이라도 될 텐데

 

평범한 사람과 결혼 하고 보니 아줌마가 될 수 밖에

 

지금은 아줌마가 잘 적응이 되었다 억울 하지도 않다

 

할머니라도 괜찮다 좋은 할머니가 되는게  꿈이다

 

오히려 아줌마 라는 사실은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하고 가정이 있는 아줌마는 복 받는 거다고 스르로 위로하고 자부심을 갖는다

 

요즘은 할머니가 부럽다 친구들 중에 할머니가 된 친구가 부럽다

 

할머니까지 되어 본다는 것은 기적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줌마인 나는 이왕 아줌마가 되었으니 조금 덜 추하고 조금 덜 야박 하고

 

조금 덜 인색한 아줌마가 되고 싶다

 

기왕이면 푸근하고 인정 어린 아줌마 이면서도 지혜롭고 멋있고 맵시 있고

 

깔끔하면서도 다정한 아줌마가 되고 싶은 게다

 

같이 있으면 편하고 떨어져 있으면 그립고 보고 싶은 아줌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