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사망 시 디지털 기록을 어떻게 처리 했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74

한 살을 더 먹고서.....


BY 시냇물 2015-01-11

2015년을 맞은 지 열흘이 훌쩍 지났다 

새해를 맞으며 한 살을 더 먹는 일이 올해는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작년에 50고개를 다 넘어 올해는 아무리 싫어도 6자에 접어 들었으니....

믿고 싶지 않지만 드디어 나도 노년(?)의 삶에 들어선 것이다

앞으로의 시간들은 또 얼마나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갈지

 

정말 새해 들어서는 나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어떻게 사는 게 후회없는 걸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또 뭘까?

나는 어떤 식으로 삶의 마무리를 하고 싶은가?

 

12월엔 이런 책을 읽었다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일들의 목록)

몇년 전 우연히 읽었던 책인데 이번에 독서모임을 통해 다시한번 읽게 되었다

죽음을 앞두고서 후회하며 아쉬워 하지 않으려면 생각만 하지 말고

그걸 행동으로 옮겨야만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무엇이 됐던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그때그때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마음을 먹는다

 

며칠 전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병원에 있다는....

깜짝 놀래서 전화를 해보니 검사를 하려고 입원을 한 것이라 한다

내게 부담이 될까봐 조심스러워 하는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니 당장 가봐야 할 것 같았다

약식을 조금 만들고, 새해 수첩과 예쁜 손수건을 담아 갖고 가니 반가워 한다

친구의 얘길 들어보니 혼자 속을 끓이다 울화병이 난 것 같았다

집을 짓는데 남편의 고집으로 둘이서만 짓다 보니 몸과 맘이 많이 힘들어

지쳐서 이래저래 몸에서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우리 나이도 어느새 60줄에 들어섰는데 무슨 청춘인줄 아는지 원....

그러느라 일년여 동안 하느라 해도 정작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다 한다

이렇게 고생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에구, 마누라 고생을 어지간히 시킬 일이지.

 

그러다 보니 즐거움도 못 느끼고, 행복하지도 않아 자꾸 몸 이곳저곳에서

아우성을 치며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즐거운 마음으로 해도 부족할텐데 괴롭고 힘든 생각만 들면 누군들 탈이 안 나랴 싶다

 

이렇듯 나이를 먹는 건 생각 안하고 마음은 청춘이다 싶으니 무리를 하는 것이리라

 

나이를 먹어가는 건 자신만의 아집과 고집도 어느 정도는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하는 것인데

그게 잘 늙어가는 게 아닐까도 싶다

 

참으로 잘 나이들어 가는 한 해를 보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