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창을 여니 쨍하니 차가운 기운이 들어온다.
어느새 육십대 마지막 서열에 서게되었다.
한해가 가기전에 한번 만나자는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2014년 연말은 금방 지나가 버렸다.
세배를 오겠다는 아이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음식 장만을 하느라고 어제는 분주한 망년을 보냈다,.
세배돈으로 통장을 하나씩 만들어주려니 가족관계 증명서도 필요하고 아이들 주소를 알아야 한단다.
할머니는 한치 걸러 두치란 뜻이다.
통장을 만들기위해서 주소 알려달라는 내 문자에 며늘아이가 기뻐한다.
감사해요 감사해요,, 며늘아이의 문자를 받는다.
쪼꼼인데 뭐..
그래도요..
오랫만에 주고 받는 문자다.
며늘아이가 좋아해주니 나도 기분이 좋다.
어쩌다 이렇게 먼거리에 서게 되었는지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얼마전 아이들과 홍천 눈썰매장에 다녀왔다,.
엄마를 빼고 아빠랑 할머니만 가는것에 대해 이젠 아이들도 익숙하다.
엄마랑 온 아이를 보면서 윤하가 부러운듯 말한다.
"난 할머니가 있으니까 머."
그 말에 가슴이 뭉클하다.
사는게 왜 이런지 모르겠다.
마음과는 다르게 세상이 돌아간다.
한해를 보내고 또 한해를 맞는다는 일이 이제 별로 감흥이 없다,.
하루 하루 늙어간다는 실감만 날뿐이다.
지금처럼만 살게 해달라는 기도를 한다.
지금에 만족하는 나를 보며 혼자 웃는다.
예전엔 바라는것이 많았는데 이제 늙긴 했나보다.
가는날까지 자식에게 폐끼치지 않고 살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나간 날을 그리워 하지 않아야 하는데 아직 그것이 안된다.
미래가 없기때문이겠지.
젊음이 있던 시절이라 그리운게지.
그래서 나이 들면 옛날 이야기만 하게 된다.
그 시절로 돌아간다 한들 더 낫게 살 자신도 없으면서 괜시리 그리움만 키운다.
후회 하지 않는 삶이 있을까.
질곡없는 삶이 없듯이 후회란 또 하나의 인생의 묘미라는 생각을 해본다.
죽을때까지 실수하고 시행착오하면서 살게 되겠지.
어떤 일이든 쌍방과실이다.
나는 잘했는데 상대방이 잘못했다는 생각도 버려야한다.
용서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이야기다.
새해에는 용서하고 사랑하면서 살수 있기를 기원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