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갑게 지내던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다 .
나중에 정식으로 사과는 받았지만 그래도 마음에 남았다
살다보니 가끔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니 마음에 담아두지 말자 해도
가끔 우울했다 . 사람으로 인해 즐겁고 기쁘기도 하지만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다보니 산속으로 숨어버린 사람들이 이해가 간다 .
말로는 산이 좋아서 라지만 마음의 상처들이 작용 했을것이다 .
얼마전 엄마가 할말이 있다며 내게 다짐을 받는다. 나 혼자만 알고 간병을
도와 주겠다면 다리의 인공관절 수술을 하겠단다 .
생각끝에 남동생 내외를 불러서 통보해 놓고 엄마가 이야기한 힘찬 병원을
검색하니 서울에 다섯군데가 뜬다 . 목동 병원을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놓고
도착하니 당장 수술이 필요 하단다 .
입원전 검사를 하면서 보호자 없는 병실을 요청 했더니 몇일 기다리란다 .
이것 저것 검사를 하는데 엄마처럼 인공관절 수술을 하려는 사람들이
보호자들과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보호자로 온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딸들이다 .
혼자 피식 웃다가 둘러 보면서 " 다들 따님들 하고 오셨나봐요 " 묻자
그렇단다 . " 에이구 옛날에 다들 아들 이라면 최곤줄 아시더니 병원엔 전부
딸하고 오셨네요 " 내말에 그렇다며 웃으시길레 " 지금도 쓸만한걸 아들주고
심부름은 딸 시키고 돈은 아들주고 일은 딸시키고 그러시지요 " ㅎㅎㅎ
검사를 마치고 입원수속을 해놓고 막차로 내려 왔다가 오전 근무를 마치고
다시 올라 가서 이틀을 간호하고 금요일 새벽에 첫차로 내려와서 다시 오전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막차로 도착해서 현관을 들어 서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
남동생에게 대강의 일정을 이야기 하니 " 그럼 난 이번주엔 안가도 되지?" 묻길레
" 너한테 알렸다고 다 얘기 했으니 이번주도 가고 다음주 에도 가" 하는 내말에" 응" 한다 .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서 아프다고 끙끙 앓으면서 계속 진통제를 찾는다 .
더 이상은 안된다고 간호사가 이야길 해도 소용이 없다 .
아픈걸 못 참는 엄마인걸 알면서도 뭐라 할수도 없고 답답하기만 한데 " 에고
이렇게 아플줄 알았으면 수술하기 전에 죽어뿌릴걸 그랬다 " 하길레 " 그러게요
병원비면 장례비도 될건데 " 아주 소금을 뿌려 주었다 .
다음날 ..... 이만하면 살것 같다고 하시길레 진통제를 많이 맞으면 그만큼 회복이
더디다고 그래도 지금은 무통주사 라는것도 있잖아요 30년전에 내가 혼수상태
였을때는 혈관이 숨고 없어서 팔을 째서 수혈을 해놓고 일주일 만에 일어나 앉았는데
의사 선생님이 아프면 말하라고 진통제 놓아 주겠다고 했어도 나 그거 한대도 안맞고
버텼어요 엄마도 좀 참아봐 했더니 너는 독종이라서 그렇단다 .
수술 다음날 저녁에 6인실,,,,, 전부 다리 수술을 한 환자들이고 평균 나이는 70세 이다.
침대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 보던 엄마가 갑자기 큰소리로" 여기 이사람들 다 죽어도 되는
사람들인데 살아 있는 거여" 한다 . 다른사람들이 듣고 기분 나빠 할까봐 손으로 다리를
툭 치면서 " 뭔 말을 그렇게 해요 " 하며 저지를 하는데도 아랑곳 없이" 내 말이
틀렸나 나이가 있는데 다들 죽어도 괜찮을 사람들이지" 하자 앞의 할머니가 엄마를
쳐다보며 뭔 말을 그렇게 하냐고 난 더 살아야 한다고 화를낸다 .
당신 부터라도 최소 10년이라도 더 살려고 수술을 하러 왔겠지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
했다면 수술을 받으로 올리가 없잖은가 쓸데없는 말을 하는 엄마를 답답한 마음으로
쳐다 보다가 쪽잠이 들었다 .
카톡으로 오늘은 누가 내일은 누가 하는식으로 병원에서 잘 사람을 당번을 정해주고
금요일날 새벽차를 타고 내려 왔더니 오후에 언니 에게서 연락이 왔다 보호자 없는 병실로
옮겨서 오늘부터 아무도 잘 필요가 없어 졌단다 . 젠장 ~~잘됐네 카톡을 날려놓고 일주일
만인 10일날 오전에 일과를 마치고 한쪽 다리마져 수술하신 엄마에게로 달려 갔더니 보호자
역활을 하시는 선생들이 그렇게 친절하게 잘해 준다며 보호자가 필요 없으니 내려 가란다 .
막차를 타고 내려 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람이 산다는게 참 우습다 .
내 자식 . 내 새끼를 금이야 옥이야 위했건만 그분들이 누워있을땐 자식이나 가족이
아닌 타인의 손에 보살핌을 받으니 내 식구라 위하고 남이라 함부로 천대해선 안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세상 어떤 사람도 다 남의 손에 내몸을 맏기고 의지하다
가는 것일 것이다 .
그리고 오늘 ...... 어제 분명히 남동생과 약속을했다 .
내일 엄마 병원에 같이 가자고 아침에 반찬을 두어가지 만들어서 기다리는데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소식이 없기에 전화를 했더니 누워있다 잠긴 목소리로 오늘 못간단다 .
그렇다면 미리 전화를 해서 이러저러 하니 내일 가자던가 했어야 마땅 할터인데
그렇게만 이야기 하고 전화는 끊어졌다 .
물룬 사정이야 있겠지만 나 였다면 내 사정은 차지하고 그렇게 처신하진 않았을 터인데
괘씸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엄마의 2대독자 아들에 대한 집착은 계속될것이다.
앞으로도 쭈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