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시어머님께 저녁에 안부 전화를 드렸네요. 남편은 저녁 먹고 온다고 하길래.. 저 혼자
그냥 있는 반찬해서 대충 먹고요.. 달이 바꼇으니 무료 통화 들어온건 250 분이 그냥 있고..ㅎ
하길래 딱히 전화 할때도 없는데..적적하게 혼자서 티비나 보고있을 시엄니 에게 안부 전화나
해야 겠드라구요..ㅎ 예전엔 시엄니께 제가 안부전화도 한달에 몇번을하고 그랬었네요. 근데.
시엄니가 제맘을 너무 몰라주고..시댁만 갔다오면 남편하고 부부쌈이 생기고..시댁에가서 시엄니가
하는 행동에서 너무 실망하고 ..자식들간에 시엄니가 자꾸만 말을 이간질 식으로 옮기고..ㅠ 그래서
내맘을 상하게 하고..사람 진심을 그리 몰라주고 하는데..이건 잘해줄 필요가 없구나 싶은게 ..제가
그동안 시엄니께 맘의 상처를 너무 받고 살다보니.. 내맘에서 자꾸만 시엄니를 미워하고 그래 깊은정
주지 말고 내가 맘을 접고서 내할 도리만 해야 겠구나 작정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차츰 시엄니에게
기대치를 자꾸만 낮추고 그렇게 대하니까..그래도 내맘에 상처를 받더래도 덜받고..그래 원래 저렇게 생겨먹은
양반인걸 하면서 내맘에서 차츰 포기하게 되더군요. 그뒤론 시엄니께 안부 전화도 제가 일부러 더 안하고
한달에 한번도 안할때도 있고 그랬어요. 사람에게 너무 상처를 받고 살다보니요..ㅠ 제맘이 안다치고 그럴러면
그것만이 최선이더라고요..그러면서도 한편 제맘에선 이러면 안되는데..하는 자책이 들때도 있지요.
그래도 저는 제위치에서 시엄니께 최선을 다하고 할도리 다하고 살고있고요. 남편이 너무 효자라서 내가
하려고 하면 남편이 전화도 시엄니께 새벽마다 안부 전화하고요. 그러면서 출근을 하니까요.시엄니는
저녁마다 남편에게 전화 하고요..ㅠ 그문제로도 남편하고 두번정도 말다툼을 했고요..ㅠ 엄마가 적적하고 옆에
말할 사람도 없고 그래서 나에게 저녁마다 전화하는걸 그럼 어쩌냐고..ㅠ 오히려 저보고 속좁게 그런다고 ..
저를 몰아 부치데요..ㅠ 그래서 그뒤론 저도 암말 안하고..전화오면 오는갑다 하면 하는갑다 그러고서..ㅠ
이젠 그러려니 포기하고 그래.. 나는 나중에 아들놈 결혼하면 저런 시엄니가 안되면 되겠지 하고서..ㅎ
제맘을 달래고..그렇게 그냥 시엄니를 인정하고 미운맘을 덜갖기로 하면서..제맘을 풀었다가도 또 한번씩
시엄니가 미워질때도 물론 있지요. 사람은 누구나 간사한 인간이니요..ㅎ 남편이 미울땐 특히 그화살이
시엄니에게 가더라고요..ㅎ 아들놈을 어찌 저따위로 키웠냐고요..ㅎ 그러면서 속으로 저혼자 시엄니를 막욕해요..ㅎ그랬다가 또 남편하고 화해하면 그래..내팔잔데 어쩌리..팔자 도망은 못한다는데.. 그러면서 제맘을
달래고 그러면서 살아요.ㅎ 암튼 이맘때면 저는 맘이 그래요. 살아있을때 잘해드려야지..ㅎ 죽고나서
후회하면 뭐하리 그러면서 제맘을 스스로 다독이고 그러면 또 미운 감정도 사그라 지고요..ㅎ 그래서
어젠 전화해서 엄니 새벽바람 해로우니 너무 일찍 시장에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고 ..ㅎ 제가 작년에
생신때 사드린 잠바가 가볍고 편해서 그옷만 입고 나간다고 하면서..ㅎ 그잠바가 모자가 달렸으니..그럼
꼭 모자 쓰리라고 잔소리 했네요. 원래 시엄니가 모자를 안쓰려 하고 그래요. 암튼 울 시엄닌 제말만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기고..ㅎ 저에게 미움 받는 시엄니가 안될텐데요..ㅎ 저는 틀린소리 안하고 ..
딸도 하나 없는 시엄니 압장 생각해서..늘 시엄니께 그래도 딸처럼 잘해드릴려고 노력하고요..진심으로
제맘에서 우러나는 소리 행동만 하거든요. 어찌하면 시엄니가 좋아하나 이젠 그성격 어느정도 아니..제가
사람맘을 그래도 잘 읽거든요. 말도 조리있게 잘하고요..ㅎ 다른 며늘들은 저처럼 이러지 않아요. 시엄니
옆에 잔소리 듣기 싫다고 안가려 하니까요..그래도 저는 시엄니 도 노래 좋아하니까..ㅎ 남편이 노래방 기계
하나 사온거 시엄니께 갖다 드리고..ㅎ 시엄니가 좋아하는 노래 번호를 제가 시엄니가 알아보기 좋게
큰 글씨로 따로 종이에다 적어다 드리고 했네요. 암튼 아무리 미운 사람도 그저..불쌍타 여기면요..저는 맘이 풀리고 용서가 되더라고요..ㅎ 세상에 내맘에 드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 거고요..상대방이 제맘을
마춰줄때만 바라고 그러면..더이상의 관계 개선도 안되고요.. 차라리 내가 상대에게 마추고 살자 그러면서
지금껏 세상 살이를 하고있네요. 그러는게 사는데 차라리 편하더라고요. 상대가 너무 제 진심을 몰라주고
엉뚱한 소리 해댈땐 저도 속상하고 그러죠. 그치만 한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서 다시한번 제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요즘 잠자리에 들으면 잠도 금방 안오고 그럴때면.. 이런 저런 생각하게 되잖아요..ㅎ
불쌍한 양반 혼자서 옆에 말할사람도 없고 얼마나 적적할까.. 그리 생각하니 또 제맘도 풀리면서 그래
앞으론 종종 안부 전화 또 예전처럼 드려야 겠구나..ㅎ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남편이 너무 효자라서
아침, 저녁으로 시엄니께 전화하고 그러니..안그럼 시엄니가 매일 전화오고요..그러니 옆에서 하는말 같이
들을때도 있구요..ㅠ 소식을 다알고 그러니까 사실 궁금한게 없으니.. 일부러 전화도 더 안하고 싶고
그랬어요. 매일 아들에게 목메고 전화 해대는 시엄니가 사실 미웠거든요..ㅠ 근데 이젠 그러려니 하고
살기로 했네요. 오죽 심심하고 외로우면 저럴까.. 그렇게 제 맘을 돌려 먹으니까.. 조금 이해가 가더라구요.
저는 나중에 울아들 결혼하면 오는 전화나 받을거구요..ㅎ 꼭 필요 할때만 아들에게 전화하려고요..ㅎ
하긴 며느리 눈치 보여서 어떻게 매일 전화를 하겠는지요..ㅎ 제가 경험자니까 저는 잘하고 살려고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