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42

엄마노릇


BY 조양희 2014-12-01

오늘이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다.

 

막내딸 등교를 시켜주었다.

 

막내는 감격을 했다.

 

"우와! 엄마 2년동안 처음인거아나?"

 

"그렇네...미안."

 

그동안 눈이와도 비가와도 엄마가 피곤할까봐 아침밥마저도

 

혼자 군소리없이 챙겨먹고 등,하교를 스스로 해왔다.

 

초등학교때 부터 내가 한번도 깨워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일어나서

 

밥까지 챙겨서 먹고가는 기특한 아이...

 

앞으로는 그동안 일을 핑계로 미뤄두었던 엄마 노릇을 해보려고 한다.

 

저녁엔 네일학원에 다니는 큰아이를 서면까지 태우고 갔다가 내 볼일을 좀 보고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간만에 마음에 여유를...

 

나만의 시간을 갖으며 창가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면서

 

바람이 많이 불어 옷깃을 여미며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큰애를 기다려 주었다.

 

큰애도 학원을 마치고 커피숍으로 와서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수다를 떨다가

 

집으로 데려왔다.

 

해운대에서 서면까지 갈려면 지하철도 딱 30분. 집에서 지하철 타러 가기까지가

 

도보로 한20분.오늘같은 날엔 도보로는 좀 힘겨운 날씨이길래~

 

오는 길에 따끈한 호빵과 김치만두,소고기만두를 사와서 아이들과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런게 행복이다.

 

이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우리들의 보금자리에서 비싼 음식은 아니지만 온가족이

 

모여 앉아 도란도란 하루의 일과들을 얘기하며 웃을수 있는 이 순간이 행복이다라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