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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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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쓰기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것과 같다


BY 새우초밥 2014-11-06

 

 

   아침 드라마를 한참 시청하고 있을때 tv 맨 아랫쪽으로 그날의 뉴스기사들이 

   천천히 지나가는데 나의 눈길을 이끄는 작은 가쉽기사가 있었다.

   한국소설 신인상 탈북자 출신 김정애(46) 씨의 단편소설 '밥'

   이 기사를 보는 순간 어디에선가 빠르게 날아 온 돌맹이에 한대 강하게 맞은것 같았다.

   그럼 난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을까 솜씨도 없는 글을 쓰면서 소설책 한 권 출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7년전부터 병원에서 투석하면서 집에서 노트에 소설을 쓰고 또 적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중지해버리고 그 사이에 내가 적었던 그 노트는 소설의 완성도 못본채

   책상 한쪽에 그저 한참동안 잠자는 곰처럼 웅크리고 들어가 빛바랜 먼지로 둘러쌓여있다.

 

   가끔 습작하면서 단행본에 글 보내고 당선이 되면서 책도 받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그저 담벼락 아래서 아이들이 술래잡기를 하듯이 노는 철부지 같다.

   한때는 맛있는 음식 만들고 싶으면 시장에서 재료들을 구입하고 즐겁게 만들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사람이 나태까지는 아니지만 하기 싫어졌듯이 글쓰기는 맛있는 요리를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듯이 정성을 다하여 쓰는것이 아닌가.

 

   가끔 내 자신이 온갖 정성을 다하여 쓰고 올린 열정의 글을 보고 있으면

   이건 마치 주방에 라디오를 가져다 놓고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한 다음

   도마에 온갖 야채를 쓸고 다지고 콧노래를 응얼거린다.

   보글보글 끊고있는 맛있는 비개반 고기반의 고기가 들어간 김치찌게 하나를 만들어서

   일단 숟가락으로 김이 펄펄 보이는 국물을 한번 맛보면 저절로 캬~~하는 소리가 나오듯이

   정말 맛있는 일생일대의 김치찌개를 먹어보는 행운이 있지만 그 반대로 시간에 쫓기듯이

   건성건성으로 글쓰고 올린 글을 보고 있으면 아무런 감흥없이 그저 시간만 때우고

   대충 만들어서 먹지만 정말 맛이 없기에 도저히 못 먹겠다면서 숟가락을 놓아버리는것과 같다

 

   내가 글쓰기 시작한것은 통신시절이여던 1997년이다.

   나의 운명은 그때부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는데 글 쓰는 사람으로부터 자극과 동기부여를

   내 자신이 받아들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떤 사상에 대한 철학책이나 다른 책들을 보면서

   내가 글쓰기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단지 전화국에서 받아 온 통신용 단말기가 내 앞에 있었기에 그래서 아무 글이나 쓰면서

   그시절 내 몸이 좋지 않았기에 그 탈출구를 위하여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어느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생각지도 못했던 온갖 글들이 솓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어떤 영감을 받는것도 아닌데 특정 글이 머리속에서 생각나도 그 글을 쓰지 않으면

   몇날 몇일동안 머리안에서 맴돌고 글을 쓰고나면 사라지는 재미있는 현상이 항상

   반복되고 반복되다보니 글쓰기는 늘어나고 재미가 있었다.

 

   몇일전 동네 큰 서점으로 발걸음하면서 교양책 코너에서 글쓰기와 관련된 책들이

   촘촘하게 빽빽하게 꽂혀있는것을 보았는데 이미 내 책꽃이에는 글쓰기에 대한 책이

   3권정도 있지만 아직까지 읽어보지 않았고 15년전 그때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었더라면

   요즘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예전에는 멋도 모르고 글재주가 뛰어난것은 아니지만 컴퓨터 앞에 앉으면

   즉석에서 수필 한 편 뚝딱 완성해보는 마치 공장에서 상품을 찍어내듯이 글을 열정적으로

   쓰고 또 쓰는 그런때도 있었지만 글을 조금 알아가면서는 웬지 모를 조심성이 생기고

   맛없는 요리를 만들면 바닥을 비우지 못한채 버리듯이 글쓰기도 비슷하다.

  

   글쓰기란 맛있는 요리 만들듯이 눈에 보여지는것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하고

   누구나 만족하지 않는 삶을 살지만 그래도 올바르게 살고 싶은 노력을 하듯이

   좀 더 노력하는 삶으로 나가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