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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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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어 보니까요~


BY 모란동백 2014-11-03

정말이지 혼자 있어보니까요

마음의 편안함은 분명히 있구요. 

이 주택의 수도요금 정리는 제가 해요.

말그대로 혼자이고 다들 돈 번다고 나가버리고

나혼자 주택 지킴이가 되었네요,

주인 아저씨의 부탁으로 수도요금은 제가 정리하기로 했죠.

그까이거 왕년에 큰회사 회계업무 까지 맡았던 제가 .. 그러마고..

 

아~ 근데 사람 나름 입디다.

날짜를 어기지 않고 꼭 주는 사람과

착해보이는 아지메가 담당하니

날짜 넘기기를 우습게 아는 사람있구요.

저 그거 또 못보죠. 날짜 넘기면 과태료 부과한다고

귀여운 협박 써 붙였어요.

 

한번은 안방 불 끄고 잠이 들려고 하는 순간

누가 똑똑 노크를 합니다.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콩이가 이런거 못보죠.

한밤중에 콩이라고 콩콩 짓는거 아니거든요.

으르릉 쾅쾅 흥분해서 짓습니다.

이웃집에 미안해서리 콩이 달랜다고 야단났구여~

잠옷바람에.

치한이 침입한줄 알았습니다.

소름끼치는 공포의 밤이었어요.

콩이 덕분에 한시름 놓았어요. 지 밥값은 하더라구요.

수도요금 날짜 안넘기려 갖다주는 옆집 아자씨 였었나봐요.

상상으로도 그렇게 생각 안하면 무서워서요.

그래도 그렇지. 불을 껐고 여자 혼자 있는데.

그건 또 예의가 아니죠. 조심해야할 부분 같아요.

이렇게 혼자 있다보니 어스럼 저녁이면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괜시리...

 

어제는 몇년씩이나 괜찮았던 전기매트가 고장이 나버렸어요.

미사 드리고 성당 바로 옆에있는 남편집(?)에

갔어요. 뭐, 그래도 반찬 할꺼리 있으면 해주고 화장실 청소라도 해줄려고 ..

그리고 마지막 겨울에 필요한 침구하고

차고 넘치는 잡화 몇 개하고 .

전기매트 고장났으니 고쳐주던지..

전기장판도

있기에 그거 가지러 갔어요.

 

헐 ~~~

또 남산만한 배 움켜잡고 티브 리모콘은 마눌 대신인지 꼭 잡고 또 드르렁 입니다.

이냥반의 휴식인데 어찌 깨우겠나요.

짜장면이라도 같이 먹을려고 했더니 .

난 점심을 굶으며

그옆에서 잠이 들어 버렸어여~ 이 무슨 해프닝인지 !!

한잠을 실컷 자고나니 둘이서 멀뚱 합니다.

근데 저녁배꼽시계가  꼬르륵 알람을 울리네요.

맛있는거 사달라고 조르니까 자기배가 너무 불러

들어갈 공간이 없다네요.

배가 너무 고파 꼬르륵 전쟁이 일어났어요.

난 배가 너무 불러도 짜증. 너무 고프면 기절..

 

어찌 되었던 미주알고주알 얘기했더니

겨울침구하고 전기장판하고 남편집에 넘치고 있는

제습제, 냉장고 뒤져 먹을거 잔뜩 챙겨주네요.

과일 ,꽃게..등등..

매일 쓰던 윗몸 일으키기 운동기구도 챙기구요.

차에다 싣고선 내가 배가 너무 고파 뒤로 넘어갈라고 하니까 

지나가던 어떤 칼국수 집에 다 차를 세우더니 신나게 칼국수 한그릇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제꼈어요.

같이 먹는 행복함 ㅋㅋ 그런거죠 뭐,

 

나의 집에와서 고장난 전기매트 콘트롤러를 열어보더니

아~~ 뚝딱 고치는 겁니다.

새삼스런 남자의 위대함이여 !! 그래도 남편이라고 사는 꼴

한번 휙 돌아 봅디다. 기어이 잔소리 한번 하네요.

"작은방은 안치웠구만 " 이~런 치우거나 말거나

뭔 상관이래 오나가나 잔소리 왜 저런댜 ~

 

콩이는 아빠가 왔다고

난리 부르스를 추고요. 강쥐도 가족을 아는데....

제 1서열 누구도 못건드리는 아빠가 왔다고 요즘 잘 웃지도 녀석이 헬렐레 웃고 야단이네요.

뒤집어서 배를 보여주고 학학 웃으며 온몸으로 반깁니다.

 

처음으로 마눌집 안방에 들어 왔으니 커피한잔 ..어때요?

 

손사레 치며 나가버립니다.

그러셔~ 잘가셔 ~ 無情부르스 추게 생겼네요~ 무정한 냥반 ~ 

좀 있다 예의상 고맙다고 전화를 했더니 기타연주 해가며

무슨노래를 들려주는데 제목이 생각이 안나요.

'그대 나를 잊었나...벌써 나를 잊어버렸나아 ~~~ ' 노영심 노래 갔기도하고..

 

혼자의 생활을 해보니 외롭기보다는 무섭더라구요.

문단속은 철처히..

안방의 불을 일찌감치 껐더니 지나다니는 이웃들의 눈총...

내가 너무 싱거운 소리를 많이도 했었나봐요.

집안에서 도대체 뭐하고 있냐고.. 모두들 궁금해 하네요.

승질나서 작가라고 해버렸어요. 하얀 거짓말을요..

글 써야 된다고....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