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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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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를 아시나요?(수다천국)


BY 바늘 2014-09-01

2000년 아컴의 인연으로 친구가 되어  햇수로 15년 인생의 중년기를 함께 걸어가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40대 초반에 만나 지금은 50대 중반을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아컴 초창기에는  \"수다천국\"이라는 채팅방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밤낮으로 남편 출근하고 아이들 학교 보낸 뒤 그곳으로 출근하면

때로 집안일도 뒤로하고 수다 떠는 재미에 푹 빠져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지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채팅방을 먼저 열어 놓은 회원이 음악을 선곡하여 올려놓고

각각 수다 천국에 열린 방제를 보고 단골 채팅방을 클릭하여 입장하는 겁니다

 

하루의 시작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살림 사는 정보도 공유하고

때로 고민 상담도 해주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특히나 채팅방에서는 신청곡을 받고 접수해서 들려주었기에 좋아하는 노래도 듣고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음악을 들려주는 역할의 디스크 쟈키는 뭐 별도로 정해져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소리바다 같은 음원 사이트에서 곡을 퍼 담아 음악 올리기가 가능한 회원이 봉사했었는데

사실 봉사라기보다 함께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공유했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저 역시도 음악을 선곡해서 신청곡까지 종종 들려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세월은 흘러 \"수다천국\"기능은 사라졌고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쳐 하하 호호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40대에  채팅방 멤버들이 50대 중반을 넘어

스마트폰으로 하는 카톡 수다천국의 재미짐으로 빠진 것입니다

 

지난날 초등학교 중학교 다니던 자녀들은 이제 하나둘 결혼을 하고

어제도 9월에 있을 아들 결혼식에 입을 한복 이야기를 하면서 사진도 올리고

서로들 곱다 곱다 칭찬을 합니다

 

또한 얼마 전 아들 장가보낸 친구는 결혼식 날 한복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이야기가 나와서 머리에 핀 장식을 하면 더 좋을 거라는

저의 조언을 받아들여 단아한 한복에 세련미를 더했고요

 

이제 우리들의 수다 주제는 아이들 시험,저녁먹을 반찬 뭐 그런 것들에서

치매로 요양원에 모신 시어른 이야기,추석 명절에 사돈댁에 보내야 하는 선물,갱년기로

열이 후끈 달아오르는 건강 상담 내지 하소연 등등...

 

끝으로 카톡으로 하는 수다에서 친구가 올려놓은 글이 마음에 깊게 닿아 옮겨 볼까 합니다

 

중국 절강성의 경제계 인물 왕쥔야오는 한창 나이에 죽었는데

그 부인이 19억 위안(한화로 약 3100억 정도) 예금을 가지고 있었는데

남편이 죽고 부인은 왕쥔야오의 운전 기사와 재혼을 했다고 합니다

 

이 운전기사가 행복에 겨워 말하기를

 

전에 나는 나 자신이 왕사장님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서야 왕사장님이 나를 위해 계속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그리고 최고급 핸드폰 기능중 70%는 불필요해서 잘 쓰지도 않는 다는 것

 

최고급 승용차의 속도는 사실 70%는 달리지 않는 다는 것

 

집안의 생활용품도 필요하다 생각해서 장만했지만 70% 이상 그대로

놔두기만 한다는 것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한 평생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70%는 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쓰게 된다는...

 

마음에 와 닿지 않습니까?

꼭 중년의 우리에게만 와 닿았을까요?

 

지난주 퇴근하고 만난 딸 지난 봄에 결혼하였으니 새댁 아줌마가 되었네요

위에 올려진 글의 내용을 이야기 했더니 딸도 100% 공감하더군요

 

 스스로 행복하기, 셀프 행복, 행복 자급자족 시대랍니다

 

글을 쓰다보니 수다천국 채팅방 시절

한참 수다중에 갑자기 입장하여 언니들~~ 안녕하세요 반갑게 인사하던

아컴의 대표 황인영님 영자씨 생각이 문득 떠오릅니다

 

영자 동생 참 고마워요~~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놀이터 쉼터 이렇게 만들어 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아컴의 인연으로 만난 친구님들 오늘은 또 어떤 수다로 하루를 보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