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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씻는 것과 저녁에 씻는 것 어떤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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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18

외박.


BY 또자 2014-08-26

결혼한지 20년을 달려가고 있는 시점. 

남편은 트리플 에이형

나는 에이형 같은 비형.

결혼생활하면서 제일로 많이 다툰 이유가 바로

퇴근무렵 내가 먼저 전화하는게 억울하고 짜증난다는 것이다.

 

아니 드라마에서도 무언의 강요를 하는 상황이

남자가 퇴근할 시간이 되면 집에 전화해서 늦는다

일찍간다 얘기해주는 것인데

그리고 남의 집 남자들은 잘도 그리 하던데

우리집 남자는 왜 그것이 안되나 말이다.

그래서 내가 항상 정화해서

몇시에 들어오냐

어디냐

이러고 앉아있기를 어언 십몇년.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한가지다.

\"이그..남편을 아직도 사랑하는 거야?\"

\"내가? 언제? \"ㅠ 

아니 그런 전화하면 정말

내가 남편을 아직도 찐하게 사랑하는 모양새란 말인가?

 

사랑이고 나발(?)이고가 없는 이 시점에서의 결혼생활에서

그런 반응들은 그야말로 \'짜증이빠이\'다.

나는

퇴근무렵에 저녁밥을 두고 전화하든, 아니든

그건 밖에 나간 사람이

안에 있는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고 본다.

 

여튼 어제저녁에 큰애와 막내가 서로 싸우는걸 혼내다가

욱하는 승질에 남편에게 전화해서는 \"내가 당신 언제오냐고 전화하는

이짓을 언제까지 해야하느냐\"며 쌀쌀맞게 말하고 끊어버리니

밤 12시 다되서 들어온 남편은 나를 깨워놓고

술이 거나하게 취한 말투로 이해할수없다고 난리부르스를 추다

결국 서로 안맞으니 도장찍자는 말을 하며

너는 니네집에 가라는 남편의 막말에 힘입어

옷가지를 대충 챙겨 집을 나섰다.

 

무작정 차를 몰았으나

그 야밤에 갈곳이라곤 없지..

다시 동네 주민센터앞 공터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뒷좌석에서 잠을 쳥하는데(모텔이나 찜질방 이런곳은 가고싶지 않아서)

모기새끼 한마리가 그 틈을 타고

마구마구 내 온몸을 물어대는 통에 잠을 설치다가

새벽 5시쯤 목욕탕가서 그 새벽에 때를 밀고

밍기적대다가 출근을 했다.

 

집안일에

둘 이상인 아이들 뒤치닥거리에

정말 요즘들어서 더더욱이나 힘이 들지경이거늘

본인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술이 떡이되서 들어와서는 온갖 주정과 잡소리르 해대는 꼴을 보노라니

정말 미치지 않을수가 없었다.

 

결혼한 여자가 야밤에 혼자 갈수있는곳은

아무대도 없다.ㅠ

결국 하루만에 집으로 기어들어온 나.

집이 좋긴 좋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