꿉꿉하고 후덥스럽고
왠지 서늘하면서도
태풍예고에 바람은 화닥이구여
촛불 하나 켰어요.
향초를 경건한 맘으로
콩이 냄새와 습기 제거 한다고
창문밑 화장대에다
아무 생각없이 촛불잔치를 벌렸네요
또 건망증 하나가 꿈틀 댔었나봐요
뭔가 해 먹을거라고 지지고 볶았는데여~
혼자라도 멋~있게 먹을거라고
쟁반에다 푸드스탈 나름 꾸몄어요.
우아하게 셋팅한 쟁반들고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에
아뿔싸 !!
창문의 하얀 레이스가
불이 붙었어요. 어머머머 !!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하얀레이스커튼이
열어놓은 창문 바람에 춤을 추었던가봐여~
라벤더향의 촛불과
붙어버렸스요.
오 마이 갓 !! 너무 놀라서 정신을 못차리구요....
구멍난 레이스커튼을
어떻게 치료해줘야 되나요.
뻐엉 뚫렸어요. 예쁜 커튼이요.
나,원,참 !!
조심 합시다
칙칙한 요즘
분위기 내다가
불 낼뻔 했스요.
지금도 가슴이 두근반세근반..합이 여섯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