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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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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결혼의 지금 내모습은 ?


BY 모란동백 2014-06-27

29세에 결혼을 했어

남자 보는 눈이 하늘 꼭대기에 붙어있다고

엄마는 핀잔을 늘어 놓으셨지

늦은 결혼은 별 이유가 없었어

내 이상형이 나타나지 않아서...

 

남편은 절대 이상형이 아닌

반대형을 만났어

운명의 장난이겠지

31세에 첫아들을 낳았어 

대한민국 만세 부르며

싫어하던 미역국 한양푼이씩 들이켰어.

아들 잘 키우려고

그 아들 지금 30세 미혼 

아직은 철부지 (?)

대화가 안되

딸은 조금 엄마를 이해하네

다행이지 뭐야.

 

애들 학부모회에 가면 언제나 내가 왕언니였어

지갑문 제일 먼저 열어야했어

또래 학부형보다 언제나

내가 나이가 젤 많어

그래도 괜찮았어 오히려 내가 동생 같았어

그때부터 난 철이 좀 없었어

아니 철 들려 하지 않았어

늘 마음은 청춘

그러려니 했어.

 

그러나 지금 나의 또래들

거의 할머니 손주사랑에 정신이 없어

육아골병에도 행복하다고 해

진짜인지 아직은 모르겠어

나두 손주가 생기면 그때 진짜를 알겠지

정말 이쁘긴 한가봐 ~

며늘이 알아나 줄라나 ? 사위가 알아 줄라나 ?

애 봐준 공은 없다는데

얘깃거리도 많어 자랑도 많어

며늘, 사위 얘기가 자연스러워

부러워.............

 

한편으론 고부간 갈등 없으니

아직은 맘이 편한건 사실이야

하지만

나이에 걸맞는 형태가 갖추어지지 않아

난 늘 겉 돌아야 했어

외로워............

 

남편은 바깥세상으로 나다니기 바쁘고

또래의 친구나 지인은 이미 할머니

이웃 아우들과 어울려 ~ 여기서도 왕언니 !!

정신연령이 같네

 

아우들과 노래방 갔어

노래가 틀려

최신곡은 전혀 몰라

여기서 나이차 느끼네

괴로워...........

 

적령기에 시집을 갔더라면 난 할머니 ?

여전히 철 없는 아줌마 ?

모르겠어........... 지금 나 에겐 아무도 없어 ............외로워....

어디에도 소속 되지 못함이 속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