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에 결혼을 했어
남자 보는 눈이 하늘 꼭대기에 붙어있다고
엄마는 핀잔을 늘어 놓으셨지
늦은 결혼은 별 이유가 없었어
내 이상형이 나타나지 않아서...
남편은 절대 이상형이 아닌
반대형을 만났어
운명의 장난이겠지
31세에 첫아들을 낳았어
대한민국 만세 부르며
싫어하던 미역국 한양푼이씩 들이켰어.
아들 잘 키우려고
그 아들 지금 30세 미혼
아직은 철부지 (?)
대화가 안되
딸은 조금 엄마를 이해하네
다행이지 뭐야.
애들 학부모회에 가면 언제나 내가 왕언니였어
지갑문 제일 먼저 열어야했어
또래 학부형보다 언제나
내가 나이가 젤 많어
그래도 괜찮았어 오히려 내가 동생 같았어
그때부터 난 철이 좀 없었어
아니 철 들려 하지 않았어
늘 마음은 청춘
그러려니 했어.
그러나 지금 나의 또래들
거의 할머니 손주사랑에 정신이 없어
육아골병에도 행복하다고 해
진짜인지 아직은 모르겠어
나두 손주가 생기면 그때 진짜를 알겠지
정말 이쁘긴 한가봐 ~
며늘이 알아나 줄라나 ? 사위가 알아 줄라나 ?
애 봐준 공은 없다는데
얘깃거리도 많어 자랑도 많어
며늘, 사위 얘기가 자연스러워
부러워.............
한편으론 고부간 갈등 없으니
아직은 맘이 편한건 사실이야
하지만
나이에 걸맞는 형태가 갖추어지지 않아
난 늘 겉 돌아야 했어
외로워............
남편은 바깥세상으로 나다니기 바쁘고
또래의 친구나 지인은 이미 할머니
이웃 아우들과 어울려 ~ 여기서도 왕언니 !!
정신연령이 같네
아우들과 노래방 갔어
노래가 틀려
최신곡은 전혀 몰라
여기서 나이차 느끼네
괴로워...........
적령기에 시집을 갔더라면 난 할머니 ?
여전히 철 없는 아줌마 ?
모르겠어........... 지금 나 에겐 아무도 없어 ............외로워....
어디에도 소속 되지 못함이 속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