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벤취에 앉아서 아이들이 노는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윤지는 자전거를 쌩쌩 잘 탄다.
언니의 자전거를 빼앗아 타보려고 노력했지만 발이 패달에 닿지 않으니 어쩔수가 없다.
윤하의 앞으로 조그만 강아지가 달랑 거리며 다가가고 있다.
겁을 먹은 윤하는 자꾸 뒷걸음질을 치고 강아지는 윤하보다 빠른 속도로 윤하 앞으로 가고 있었다.
아이가 놀랄까봐 달려가서 윤하를 덥석 안으니 안심을 한 윤하는 강아지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
\"야아.. 야아...멍멍이야!\"
잠이 든 윤하를 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핸드폰이 울린다.
잠에서 깬 윤하가 울면서 할머니를 찾는다.
\"할머니..왜 갔어. 왜 갔어.\"
\"할머니가 여섯밤 자고 또 갈게. 기다려.\"
통하지를 않는다. 한시간 후에도 다시 전화가 왔는데 며느리가 도저히 윤하를 달래지를 못하겠다고
힘들어 한다.
멍멍이로 부터 구해준 할머니가 잠이 들어도 곁에 있어줄줄 알았던게다.
금요일에 어린이집으로 윤하를 데릴러 갔다.
\"할머니가 올줄 알고 있었어?\"
\"응.\"
\"엄마가 말해줬어?\"
\"응.\"
\"너 그 날 왜 그렇게 울었어?\"
\"윤하 안울었어. \"
시치미를 뗀다.
\"할머니! 멍멍이가 올것 같아. 안고 가자.\"
\"멍멍이 없어.\"
이제 윤지의 유치원 차가 올 시간이다.
윤하와 서둘러 경비실 앞으로 나갔다.
밝게 웃으며 차에서 내리는 윤지가 내게 손을 흔든다.
\"언니! 언니!\"
윤하가 달려간다. 윤지는 윤하를 꼭 안아준다.
\"아빠 안녕히 가세요.\"
인사를 하던 윤지가 아빠가 사라지자 내 품으로 달려와 울음을 터트리던 얼마전 일이 잊혀지지 않아 가슴 한켠이
늘 쨍하니 아프다.
갑자기 일을 하러 나가는 엄마와 주말에만 볼수 있는 아빠...
아이들은 주말만 기다린다.
주말에는 네식구가 외식을 한다..
친정엄마에게만 아이들을 맡길순 없으니 시간을 맞추어 일주일에 한두번은 내가 교대를 해주기로 했다.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고 잘 자라주기를 기도한다.
꽃보다 예쁜 나의 손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