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새마을 금고에서 960 찾아가라고 전화가 왔어요.
휴면 계좌라면서 안 찾아가면 곧 국고에 환수 된대요.\"
\"960원 때문에 송도에서 간석동까지 오는 기름값이 더 들겠다
국고로 환수하라고 해\" 여기까지 끝.
그런데 다시 저녁에 전화가 왔다.
\"엄마, 960이 아니고 960만원이래요
혹시 엄마나 아빠가 내 이름으로 저축한 기억이 안 나세요?\"
\"2000년 3월에 찾아야 하는 돈이라는데 내가 처녀때에요\"
아빠는 전혀 없다고 하고 나는 새마을 금고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드디어 우리집엔 초비상이 걸렸다.
몇해전 보이스 피싱에 걸려서 삼촌이 800만원 넘는 돈을
숙모와 함께 그자리에서 대포통장으로 날렸기 때문이다.
새마을 금고에 일단 가본다고 하니 위험하다고 아버지와 함께 가기로 약속하고
나는 혹시? 인터넷에 비슷한 사기사건이 없나 이 잡듯이 검색을 했다.
밤에 잠이 안 왔다.
탐심을 이용한 사기라면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딸에게 알려주려고
고심 또 고심을 하면서 속지 않을려고 몸부림을 쳤다. 더러운 세상을 원망하면서
그런데 아침에 다시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휴면계좌 검색을 해보니 은행은 나오는데 새마을 금고는 나오질 않더라면서
통장을 뒤져보니 찾지 않은 통장이 하나 있는데 찾을 돈이 960만원이라고 한다.
1990년에 500만원을 예치 했다가 찾아서 다시 2000년3월에
또 예금 한 것인데 찾은 적이 없다나.
처녀때 예금하고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도 그럴것이 결혼하고, 아이낳고, 학교 다니다가 미국가고,
좌우간 정신 없이 살았던 딸이다.
그런데 얼마나 정신 없으면 미국갈 때 돈이 모자라서 우리가 도와줄 정도였는데도
그 돈이 생각이 나질 않았을까?
좌우간 돈벼락 맞은 것처럼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페이퍼 컴퍼니라도 저금 해 놓고 산 기분이겠네. ㅎㅎㅎ
나도 혹시나? 하고 휴면계좌를 찾아보니 한푼도 없다
슬쩍 던져둔 비자금이라도 좀 있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아?
여러분, 휴면계좌에 잠 자고 있는 수천만원 있나 한번 찾아보세요
발견되면 그 행복은 제가 선물로 드리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