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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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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일기 ( 쪽팔림의 정의)


BY 이루나 2014-01-10

아침 9시까지 출근해서 품목별로 날짜를 체크하고 가짓수대로 

소량 포장을 해서  가지런히 담아놓고 12시쯤이면 25가지의

반찬중 9가지를 쟁반에 담아 시식대를 만들어 놓고나면 마트

반찬 아줌마의 오전일과가 대충 정리된다 .

 

출근하기 시작한 열흘쯤 되던 어느날 젊은 여자 2명이 내앞에 오더니 담아놓은

반찬을 시식하면서 \" 그래도 5학년이 되더니 애들이 많이 어른스럽지 ? \"

물으니 다른 한명이 \" 그래 이제 6학년이 되면 부쩍 더 클꺼야 \" 하는 그녀들의

대화에 초등생을 둔 학부형 친구들 이구나. 짐작할수 있었다 .

그때 구내 방송으로 흘러 나오던 음악이 멈추고 진열밎 판매를 담당할

사원을 뽑는다는 방송이 흘러 나오자 그중 한명이 나를보면서 \" 저기....

지금 방송 하는거요  하루에 몇시간 이나 근무하는 거예요? \" 묻길레 \"

대략 8~9 시간 될걸요 \" 라는 내 대답에 놀란 표정으로 \" 예에 ~완전 노가다네 \" 한다 .

어딜가서 일하면 하루 8시간이야 안하겠어요 하는 내말에 \"이렇게 서서요\"

\" 네 \" 함께 있던 여자가 \"알바하게 ? \" \" .......\"  \" 쪽팔리게 집근처에서

알바를 어떻게 할려고 \" 하는 동행녀의 말에 이눔의 오지랖+@근성이 튀어나온다.

나도 집이 바로 옆인데요 그게 얼마나 좋은데 ...... 하는 내말은 아랑곳없이

\" 얼굴에 철판깔면 되지 뭐 \" \" 하긴 \"  둘이 히히덕 거리며 저쪽으로 간다 .

 

그녀들의 뒷모습을  망연히 바라 보다가 신성한 노동을 쪽팔림으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철판으로 비유하는 그녀들에게 교육을 받고있을

자녀들이 안타까웠다 . 아이들 모르게 밤의 환락가를 이용해 돈을 버는것이

아니라면 집근처라서 쪽팔릴 이유가 없고 남에게 왜곡되고 거짓되게

사기를 치지 않는다면 철판일 이유가 없다 .그녀들 만의 사고방식이었을까?

 

나는 이 아파트 에서만 15년을 살고 있는지라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나누는

이웃들이 요즘은 뭐해? 물어오면 요앞 마트 반찬 코너에서  일해요 .

마트오면 들렀다 가세요 하면  다들 웃으면서 덕담을 한다 .

재주도 좋다는 아주머니도 있고 아무튼 부지런하다 칭찬도 하시고

가게는 어쩌고 ? 물어오면 \" 쩝 ..... 말아 먹었어요오 ~~~\" 하면

물어본  자기들이 되레 미안해 한다 .내가 생각컨데 노동을 할수 있는

건강한 육체가 있음에도  일하지 않고 남의 도움을 바란다거나  혹은

남에게 사기를 치거나 또는 비굴하게 옳지않을 일을 하거나 아니면

가당찮은 일확천금을 바라는것이 진정 쪽팔림이라 정의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