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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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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BY 그대향기 2013-12-28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잉크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빳빳한 새 달력을

벽에 건지 며칠이나 지났나 싶은데

어느 새 한 해가 다 기울고 말았다.

나흘~!

오늘까지 합친다 해도 딱 나흘 남았네......

 

그닥 큰 계획은 없었지만

그래도 연초에는 이런저런 계획들이 있었지 싶다.

요즘들어 부쩍 심해진 건망증 탓으로 돌리기엔

너무 야속한 기억상실이 어떨 땐 참 편리하다.

이래도 되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남들 다 먹으니까 나도 한살 더 먹었고

남들 다 그렇게 되니까 흰머리도 생겼다.

나이를 먹는다는게 꼭 슬픈 일만은 아닌 듯

까탈스럽게 굴지 않아도 두리뭉실 넘어가지고

대충 눈 감아 줘 지는 허술함도 고맙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뭐하다 이 만큼이나 떠 밀려 왔지?

거스릴 수 없고 역류는 그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는

세월의 강은 급류에다 탁류

한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기만 했다.

 

목표지점이 바로 코 앞 인 듯하다가

그 목표지점은 저만치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곤두박질 하기 일쑤

전진이 없으면 죽음이나 마찬가지인 삶이라는 바퀴가

진흙탕에 빠지지 않도록 부단히도 노력했다.

 

울고 싶은 날도, 서러운 날도 있었다.

활화산처럼 뜨겁게 터져 버리고 싶은 날도 있었다.

아무도 찾을 사람없는 산 깊은 곳에서

사흘 밤 낮을 아무것도 안 먹고 고요함을

먹으며 침묵하고픈 날도 있었다.

 

그러나 삶은 그 어느 것 하나도

내 맘 껏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웃어야했고 즐거워야했고

지칠줄 모르는 인간로봇이 되어 강건하게

씩씩하게 이 자리를 버티고 있어야만 했다.

 

그래도 세상에는 공짜는 없는가 보다.

울고 싶은 날에도 웃고

터지고 싶은 날에도 꾹꾹 눌러 둔 가슴들이

시간의 반창고 아래서 하나 둘씩 아물어 갔고

이제는 나를 위한 투명한 계획들도 여물어 간다.

 

세상은 내가 보고 느끼는 크기만큼의

행복을 안겨 준다고 했다.

더 자주 사랑하고 더 크게 사랑하면서

내게 다가 올 알수없는 행복들을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으로 기다려 볼 일이다.

.

.

.

.

 

 아컴 에세이 방 가족여러분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가족들이 조금씩 더 행복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빙판길 조심하시고

작은 소원들이 다 이루어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올 한해도 아컴 에세이방이 있어서 행복했던 그대향기가

희망이라는 사랑의 화살을 쏘아 드립니다.

피융~~~~~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