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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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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친구?


BY 마가렛 2013-12-12

보통 단지에 사는사람들을 만나면  인사나 가볍게 나누고 가끔은 차 한 잔 정도 마시지만

며칠 전에 만난 엄마들은 조금 다르다.

일 년이란 세월을 보내고 어렵게 셋이 만났다. 

강이맘은 우리딸 유치원 때부터 알게 된 엄마인데 지금 심리학공부를 위해 대학원을 다닌단다.

처음에 다녔던 대학원에선 교수의 교수법이 본인이 생각한 수업과 많이 달라서 이번에 다른 대학원으로

다시 다니게 되었다는데 새파란 젊은이들과 함께 공부를 하니 나름 주눅도 들어서 그들에게 가까이 가려고

노력을 해봤지만 젊은이들과의 갭은 줄이기가 쉽지 않단다.

그래서 이젠 무관심하게 쿨하게 다니니 오히려 마음이 회복되었다고.

워낙이 차분한 성격이고 설득력있게 말을 하는 사람이라 심리학으로 상담자가 되면 잘할게다.

참 나이라는게 아무것도 아닌듯 하면서도 굉장한 것이다.

진이맘은 부모교육을 함께 공부하면서 가깝게 지내게 된 케이스인데

지금은 잠깐의 실수를 회복하기 위해 집에서 얌전히 바느질에 매진하고 있단다.

성격과는 다르게 바느질에도 관심있어서 여러작품을 만들었다는데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에다 하고싶은 이야기 다 해야 적성이 풀리는 엄마가 두문불출하면서 자기와의 싸움을 하는

자세가 대단하다.

남편과의 사이도 좋아졌고 아이들도 대학생이다보니 경기도쪽으로 이사를 간다고하니

조금 섭섭하다.

가까이 살아도 자주 만나지는 않았지만 사람의 마음이 그렇다.

옆에 있으면 그냥 마음의 위로가 되고 필요하면 서로가 자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내맘이 편한게다.

그들과의 인연도 10년이 훌쩍 넘었으니 서로에 대해선 어느정도 안다면 아는 사이다.

이제 나이가 듦에따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폭을 넓히는 것 보다는

알고 있는 사람만이라도 제대로 관리를 잘해서 잘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모임을 하다보면 여러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내목소리만 클 수 없고 모든사람의 소리를 다 들을 수도없다.

그래서 난 큰모임보단 소수의 모임을 좋아한다.

이 둘 엄마는 개성이 강하지만 무언가를 배우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마음에 들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면 수다를 떨었다는 생각보다는 제대로 된 이야기를 많이나눴다는 마음에 다시한번 생각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