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쯔 쎄단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들었습니다.
추석도 다가오는데 우리님들 은근 스트레스 쌓이시죠?
스트레스 받는다고 해야할 일을 안하는게 아니니 스트레스 받지마시고
재미난 이야기 읽어 보시고 즐겁게 명절 준비하세요^^
자식 자랑 하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하시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어느 날, 이 할머니께서는 노인정에서 친구 분에게 아들 자랑을 하십니다.
“에구! 우리 아들이 최고급 ‘벤쯔 쎄단’을 샀는데 얼마나 좋은 지 몰라.”
그런데 친구 할머니의 귀가 상당히 어두운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휴! 저 할망구는 별 것도 아닌 것으로 맨날 자랑질이야? 이제는 하다하다 안 되니까 ‘배추 세 단’ 산 거 가지고도 자랑하구 자빠졌네.”
그렇습니다. 귀가 어두워서 ‘벤쯔 쎄단’을 ‘배추 세 단’으로 잘못 들으신 것이지요. 그러나 그 할머니는 친구가 부러워하지 않고 핀잔만 주니까 다시 힘주어서 말합니다.
“좋으니까 자랑을 하지. 그 벤쯔가 얼마나 비싼 줄 알아?”
이에 친구 할머니도 지지 않고 말합니다.
“아이고! 그까짓 배추가 좋아봤자 그게 배추지 뭐. 배추에 금테라도 둘렀남?”
이런 식으로 둘이 티격태격 싸우는 것을 보고 있었던, 노인정 최고 어르신인 왕 할아버지께서 버럭 소리를 지르시며 이렇게 말씀하세요.
“야! 시끄러! 이 할마시들이 그냥~~ 왜 아까부터 ‘빤스 세 장’ 가지고 난리들이야? 그냥 쳐 입어!”
서로가 자기가 듣고 싶은 데로 듣고, 들리는 데로 말한 것이지요. 어쩌면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 역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듣지 못하고, 또 그래서 제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