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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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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딸 이겨 먹기!


BY 이승희 2013-09-10

두 딸이

1학기 방학 하기 전 일이다.

친구들과 함께 남원으로 체험 학습을 떠났다.

남원 국악의 성지와

춘향이가 살던 그 곳에 처음으로 가 보는 기회가 되었다.

친구들은

우리 두 딸의

전학으로  두 학교로 나뉘었고,

그 사이에 우리 두 딸은 중간 다리 역활을 했다.

우리 딸들이 4학년 1학년 입학시에 전학을 했기에

이런 결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아이들이 갈려서 생활을 할 줄은

생각도 안했다.

뭉쳐서 놀지는 않아도

이리 여자들끼리 뭉치지 못하는건 참

4학년 전학전까지 그렇게 붙어다니던 친구들을

겨우 1학기 전학해서 단짝 친구와 붙어다는 이유가

그 전 학교 친구들을 잊을 줄이야.

 

전학 전에는 이사를 가기 싫으니부터해서

왜 전학을 해야 하냐며 울구불구

엄만밖에 모른다며 왜 엄마 맘대로 전학을 하냐며

정말 큰딸은 1학년 입학을 앞 둔 둘째와 달리 엄마에게

엄청 서러운 마음과 속상함을 표현하며

이사해서 자기만 그 학교가서 따가 되니마니

그때는 무슨 엄마가 아무 생각없이 친구와 이별을 시킨듯한

엄마를 잡아먹을 듯이 하더만

자기방이 생기고, 책상이 바뀌고, 침대가 생기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집이 너무 좋다고

그리고 이 집에서 계속 살고 싶다며

전학을 하고는

이렇게 적응 잘하는 딸이

어디 있을지

반장 선거에 나간다고 한다.

첨에는 어찌 대범한것이 좋아보였으나 그래도

전학생을 반장을 시켜준다는 건 좀

지금 단짝 친구가 반장이 되었고,

그 용기에 학급에 한 자리 잡았다.

그리고 5학년에는

반장선거에 당당하게 여자 반장이 되었다.

얼마나 적응이 대단한지

 

그 적응에 대해서 생각해보니

좋았던 점과 나쁜 점이 적당히 믹스한듯

모든 적응에 대단했다.

예전에 부끄러움이 없던 큰딸은

대단한 적응력으로 

친구의 부끄럼움도 전달 받아 주었다.

그것도 사진 찍을 때 자신의 얼굴이 뭘그리

자신이 없는지 언제 부터인가

사진속에

큰 딸의 얼굴은

고개 숙이거나 입을 가리거나

 

헉!!!!!

놀랬다.

방학 숙제를 위해서 찾았던

사진 속에 우리 큰딸은

죄를 지어서 고개를 숙이는 사람이 된듯

당당했던 얼굴을 볼수 없게 되었다.

정말 속상했다.

그렇게 싫어한 이사와 전학이 나에게 준 선물인지

 

한 소리했다

그냥 넘어가기에 나는 아줌마다.

우선은 한 번 좋은 말로

\"왜 이쁜 얼굴을 못들고 보기 싫게 이리 얼굴을 숙여.. 죄지었어\"

\"아냐 뭘.. 그냥 \"

말도 짧다 길지도 않다.

이유도 없다는 것이겠지 뭐~

그냥 친구가 고개 돌리니 나두 해보는 거겠지

\"엄마는 친구 따라 강남가는 거  싫어\"

\"아냐. 내가 뭘\"

이제는 목소리가 올라간다.

니가 먼저 했는지 아니면 친구가 먼저 했는지

옆에 다른 학교 친구들과

다른 모습에 큰 딸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보기 좋냐부터해서 너 죄인이야

너이러면 이 친구랑 못놀게 하겠다는 협박까지

신기하게도 정말 그 친구랑 찍은 사진만

그렇게 고개를 숙이며

놀이처럼

하지만 지금 잡지 않으며

지금 그냥 두면 그냥 아무렇지 않을 거 같아서

그 친구와 찍은 사진을 모두 보여 주며

비교해 주며

나는 따졌다

엄마인 나는 엄청 따졌다.

아마도

둘 다 따로 사진 찍으면

이렇게 찍지 않을것을

둘이 합세해서 이러고 있으니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하고 있다고

말도 하기 싫고

그냥 이럴꺼면 둘다 사진 망가트리지 말고

찍지 말라며

폭풍 잔소리를 쏟아 부었다. 

큰딸은 속도가 빠른 말과 빈틈 없이 따따따하는 엄마의 말투에

별명도 못하고,

안그러겠다고 인정하는 큰 딸

아무리 생각해도

잔소리가 싫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아직은

엄마 승리다.

큰딸이 착해서

엄마라고 인정해서

 엄마를 봐줘서

아직은 초등 학생이라서

가능하겠지.

중학생이 되면 이렇게 엄마 딸로 엄마를 져주면 좋을텐데

그렇게 바라며 이 글을 남기고,

다음에 큰 딸이 이 글을 읽을 때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