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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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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하고 있다...


BY 햇살나무 2013-08-12

식성이 변했다.. 

취향도....좀 변했다..

뭐 굳이.. 딱히 변했다라고 하기보단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졌다고나 할까.. 

아이입맛에서 어른입맛으로 변하는건 당연한걸까..?

어릴때 먹어본 음식을 크면 찾게 된다는데 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이상하게 아이들은 콩이나 당근을 싫어한다.

그러다가 어른이 되면 몸에 좋다고 좋아라 챙겨먹게 되고..

예전엔 장아찌를 싫어했다..짭기만 하고..냄새도 나고...뭔 맛인지 모르겠더니 이젠  그 맛을 알겠다.

나이별로 좋아하게되는 식성이라는게 입력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마늘쫑에 홀릭해서 장아찌도 담그고 절임도 하고 생으로도 먹고 그리 좋더니

요즘은 피클의 세계에 빠졌다.

오이피클을 시작으로 양파피클 어젠 양배추까지 피클로 담아놓고 혼자 무진장 먹는 중이다.

왜 이 맛을 몰랐을까...하면서..

근데 여기엔 내 선입견이 좀 작용했던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거...싫어하는거...이렇게 갈라 놓고 좋아하는 것만 찾았는지도..

취향이라는거...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있기 마련이다.

근데 전혀 나의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차츰 보다보면 눈에 들어온다는 거.

얼마전 아는 동생한테 생일선물로 머그잔을 선물 받았었다.

나는 기본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인데 선물받은 머그잔은 아는동생 취향답게

도드라진 곡선과 문양이 참....

그래도 선물받은 거라 맘에 든다고 인사하고 그날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다른 심플한 디자인이었으면 좋았겠다 아쉬워하며..

그런데...자꾸 쓰다보니 밋밋하기만 한 심플한 디자인보다 요게요게 볼수록 매력적인거다.

그립감 좋은 손잡이며 볼록한 잔궁뎅이까지...

내 취향대로만 고집했다면 요런 색다른 매력은 못느꼈겠지...내가 내 돈주고 샀을리는 없으니까 ㅎㅎ

그래서 독서도 편식하면 안되는거고 사고도 편향적이지 않게 조심해야하는가 보다.

내가 좋아하는 세계만 탐닉 하다보면 그만큼 보는 눈도 생각하는 사고도 좁아질테니까

그래서 난 앞으로 계속 조금씩 변하기로 했다.

내가 모르고 지날 뻔했던 무수한 미지의 세계를 알아가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