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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AIR...아슬아슬 살얼음판 같은..시간


BY 비단모래 2013-08-12

연일 절절 끓는 더위다 

오늘은 급기야 공공기관 냉방을 중지하라는 방침이 나왔고

우리는 2011년도의 블랙아웃이 올지모르는 불안감때문에 선풍기조차 조심스레

버튼을 눌러야했다.

도대체 우리들의 인내력은 어디까지 일까?

 

그래도 우리는 안에서 일하니 더우면 부채라도 부치고

그나마 스튜디오는 여러가지 기계때문에 낮게라도 냉방장치를 가동해야 하기때문에

따가운 햇살은 피할수 있다.

그러나 현장을 발로 뛰며 생방송을 하는 리포터들은 어디든 달려나가야 한다.

 

오늘은 새참시간에 금산 추부로 배달해달라는 신청이 있었다.

시누이를 부모처럼 알고 산다는 올케의 신청이었다.

이 더운날 깻잎 하우스에서 깻잎을 따는 시누이에게 새참을 드리고 싶다는 사연이었다.

 

 이 더운 날 리포터가 출동했다.

새참은 한 차이니스 레스토랑에서 협찬해주면 그걸 리포터가 직접 들고 현장으로 가서

공개방송 형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나는 신청자에게 전화를 해서 3시20분경 전화연결을 하니 꼭 전화를 받으라고 당부해놓았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작가님 아직 현장에 도착을 못했어요

그쪽에서 알려준 주소를 찍고 갔는데 엉뚱한데로 알려줬어요\"

 

방송시간이 10분 남았다.

도저히 방송시간까지 도착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아니 이런..

등줄기가 오싹했다.

 

방송하는 엠시들에게 이사실을 알리고 잠시 미뤄보라고 했다.

아니면 이사람이 도착하지 못하면 그냥 두사람 시누이 올케만을 연결해

그 마음을  전하자고 했다.

 

방송시간 오분 남았다.

 

리포터에게 전화를 했다.

혹시 못도착하면 그냥 두분 연결할테니 그런줄 알아고..

 

작가님 전화끊어보셔요 찾을 것 같아요 한다.

 

새참 코너 브릿지가 나가고

신청한 분의 편지를 읽고 우선 전화연결을 했다.

그리고 받는 시누이에게도 전화를 했다.

 

그런데 그순간 그 리포터가 도착을 한것이다.

1시간을 헤맨끝에 시골의 애매한 주소를 찾은 것이다.

 

자 000리포터 연결합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안녕하세요..월요일이면 찾아오는 정타임...000리포텁니다\"

 

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누이는 동생을 기가믹힌 동생이고 올케가 정말 잘들어와 안심이라고..

고맙다는 말을 몇번이나 했다.

그리고  이런 시골에서 특별한 음식을 먹는다고 좋아하셨다.

 

방송은 무사히 끝났다.

 

스튜디오의 열기가 가득한데도 등줄기는 서늘했다.

얼마전 본 설국열차를 탄 느낌이었다.

 

이 더운날 길을 헤맨 리포터는 또 얼마나 애가 탔을까?

그 노고를 위로한다.

 

방송이 끝난후 문자를 보냈다.

\"오늘 수고했어요..더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