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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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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Air...당신을 섭외합니다


BY 비단모래 2013-07-02

직업병이라는게 있다.

미용실하시는 분은 사람들의 머리스타일만 눈에 뜨이고

구두를 파시는 분은 구두만 눈에 뜨이고 하니까 말이다.

 

다니던 미용실을 바꾸어보면 꼭 이런말을 듣기 십상이다.

어느 미용실서 하셨어요? 머리가 커트도 그렇고 많이 상했어요..

이런말을 들을 때마다 꼭 말해주고 싶은게 있다.

 

여기서 하다가 다른데 가면 다른데서도 그러거든요...

 

나는 어느 모임을 가던지 저사람을 내 방송 어느코너에 하면 빛나겠다를 많이 생각한다.

그래서 내 모임을 하는 누구든 내 방송에 섭외되어 많이 들 방송을 했다.

 

매주 월요일 부부를 연결해서 방송하는 부부만세 코너가 있다.

부부로 살아오면서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다.

그러나 부부가 둘이 방송에 연결해야 되니 남편이 안한다는 사람

부인이 안한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섭외가 녹록하지 않은 코너다.

 

6월 어느 날

내가 하는 시낭송 강의를 들으러 온 분들이 계셨다.

그날 처음 뵙는 분들이다.

강의가 끝나고 막걸리 한 잔씩 나누며 뒷풀이를 하는데 한쌍의 부부가 있었고

아내 이야기를 많이 하는 남편분이 있었다.

무조건 두분의 명함을 받아왔다.

 

나는 방송작가고 언제 전화가 갈지 모른다고 넌지시 던져놓았다.

 

그리고 어제 그분들을 연결해 방송을 했다.

 

그리고 한분은 다다음주에 방송할 예정이다.

물론 방송하고 화장품세트와 가족사진촬영권 녹음시디를 보내드렸다.

그러며 나는 웃었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 혹여 부담스럽지 않을까?

거절 할 수도 없고..

 

그러나 나는 이렇게 섭외한다.

참 좋은 프로그램에 딱 맞아  섭외합니다.

우리프로그램이 한층 당신으로 인해 빛날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나 자랑 할것도 없고 내놓을 것도 없는데... 하면서도 거절하지 못한다.

 

또 내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나에게 섭외된 당신들

당신들이 계셨기에 20여년을 빛나게 살아왔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큰절을 올린다.

 

대학강의를 갔다가 일흔이 되신 대학 3학년생도 섭외해 방송했고

노래를 잘하면 노래하는 코너에

편지를 잘쓰면 편지코너에 생일코너에

너무나 재밌게 말하시는 분들

수집가 전문인 산악인 춤꾼 학생 주부 봉사활동하는 분들

내 레이더 망에 들어오면 적절한 코너 적절한 프로그램을 찾아 방송을 한다.

 

꼭 내방송이 아니더라도 후배들이 섭외가 어려울때 딱 맞는 사람이 있으면

이사람 ...하고 추천해주기도 한다.

 

그게 섭외능력이다.

 

내 전화번호에 저정된 1000여명의 지인들

내 수첩에 빼곡하게 적힌 전화번호들

신문이나 잡지에서 스크랩한 사람들

그리고 내가 가는곳마다 새롭게 만나지는 사람들

모두 섭외 대상이다.

 

 

나는 오늘도 모임준비를 하고 있다.

누구를 만날까 살짝 셀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