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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드링커 (kitchen drinker )


BY 모란동백 2013-05-26

글의 제목은  자양강장제 얘기가 아니다.

 

이웃에 사는 어느여인이 항상 외로워 보이고..

기가 죽어 고개는 늘 수그리고 다니는..

까만 비닐봉지에 막걸리 한병을 사서 감추는  모습을 자주 본지라.

그런가보다 했다.

일정한 시간에 마트에서 자주 만나다보니 자연스레 눈인사를 나누는 정도가된

그런사이가 된 여인이 어느날 나에게 커피 한잔 하자며 초대를 한다.

 

집에 갔더니 커피가 아니라 막걸리 한잔이다.

난 아무렇지도 않게 한잔 쭈~~~욱 들이키며...

취향이 피어르자 그녀는 자신의 얘기를 털어 놓는다.

 

자기가 왜그러는지 모르겠단다.

아침만 되면 일어나기가 힘들고 호흡이 힘들어 뭔가를 쭉 마셔야 내려간단다.

물도 어느정도이고 쥬스도 뒷맛이 안좋아 느끼하고..

어느날 막걸리에 꽂혔단다.

또 어떤때는 남편이 사다놓은 소주병도 한두병 비우는게 보통이고..

그러다 어느날 소주를 사다 여기저기(주방) 숨겨놓고 물마시듯 마신단다.

가족들이 들어오는 시간이 되면 알콜이 몸에 젖어들어

말투나 행동이 예전의 엄마모습이 아니니 자식들에게 들키고 남편에게 들키고...

급기야는 알콜중독자로 몰렸단다. 막걸리 한병 마시기 시작한지가 1년여 정도 되었단다.

그녀도 홧병이 있단다. 남의 사생활이니 언급은 못하겠다. 기가 찬 인생이 여기 또 있네....

 

이거 무슨 얘기인지 ???

나도 힘들고 남편이 미워질때는 간혹 막걸리 사다 혼자 홀짝거렸는데....

그녀나 나나 다를거 없네.... 나는 어쩌다 막걸리 한병이지만 그녀는 매일이란다.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괜찮다고 할수도 없고...

그래서 막걸리의효능에 대해서 검색도 해보았다.

술 중에 제일 약이되는 술이라네 !!..

정말 괜찮은건가 ?????

 

언젠가 바보상자가 전해주는데 50대주부가 허전한 빈집증후군에 시달리다

알콜에 의존하다 (그림에는 소주한병과 김치조각 )

알콜중독자가 되었다는 얘기를 들은적 있다. 

대부분 남편이 알콜중독일때 아내도 그렇게 된단다.

자기도 모르게.........그래서 붙여진 이름 키친드링커....

 

정신 차려야겠다.

분명 나의 남편도 알콜의존증임에 틀림없다.

어제 저녁 (토요일) 에 의외로 남편이. 저녁외식을 하잔다.

그래 이참에 우리 부부 문제에 대해서 얘기도하고...

허락했다. 사실은 그남자와 식탁도 마주하기 싫다.

매일 술에 쩔어서 하는 얘기는 술주정이지...술벗 되어주다 나까지망가지게 생겼다.

 

 

그러나 의외의 얘기가 저남자에게서 나오네...목소리 깔더니....

\"그동안 힘들었지 ? \" 이거 무슨 뚱딴지 같은 얘기 ???

만두부인 속터지는 얘기를 시작하네...

벌써 쏘맥 말아서 한잔 쭈욱 들이키고나서 하는 한마디였다.

난 이럴때일수록 술 자제하고 한모금도 안마셨다. 말똥말똥...(그래야 내가 큰소리 치니까 )

 

\"안젤라, 죽지말고 오래살아라. 내가  ...\"

그래 미안했다고 햐 ~~~

이~~~~~런 죽는 얘기를 하다니... 이~~~런 된장 !!

남자갱년기가 틀림없네... 부추키지 않아도 때가 되면 죽을걸...

내얼굴에서 죽음이 보인다나 ?  기가차서.....

 

하기사  요즘은 자꾸 죽음이 코앞에 있는 여자처럼 호흡하기가 힘들고 숨도차고...

음식이 싫어지고... 뭐, 이상증세를 느끼긴한다.

몸이 많이 부어 오르고 살도 갑자기 찌고...

내가 먼저 갈거 같단다.

그래서 많이 울고 싶지가 않아서 오늘저녁을 같이 하는거란다.

그람 병원을 데려 갈 일이지..... 죽기전에 뭐가 제일하고 싶냐고 ???

 

오~~~~냐   일치감치 죽어주마 !!

남편들  !! 마늘 죽고나면 돌아서서 웃는다며 ~~~ 잘살아라...

 

술의 추태여 !!  

 

 내가 마지막으로 물은 말은 술마시고 싶지 않는 날은 어떡하냐고 물었다.

그래도 그냥 마신단다.... 

그랴 !! 그럼 술 잘마시다 잘가셔 !!!

 

아름다운 구속도 단속도 이제는 하기가 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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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란동백 2013-05-27
    치부를 다 드러내놓고 부끄러움도 모르고 체면도 벗어버린 우리 50 줌마의 아픔이 글주인공의 얘기였어요. 그녀 앞에서 치장도 할 수없었고 잘난체도
    할수없었고 그저 아픔만 느끼다 ..
    이렇게 글로써 내려놓습니다. 망초님~~~
    불러보니 대장같아서 또 혼자 웃네요 ^^ 재미있고 진솔한 님의글에 항상
    입꼬리가 올라가고 있다오 . 감사합니당 ^^ 우리들의 배꼽관리 해주시는분 몇분 계시죠 ...ㅎㅎㅎㅎㅎ 그속에 망초님 있다는거 잊지마시거...ㅎㅎㅎ
    마초님 !!
  • 개망초꽃 2013-05-27
    저도 가끔은 외로워서 잠이 안올때가 있어요.
    그럼 포도주라고 한잔 마실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근데..워낙 전 술 냄새도 맡기싫어하는 체질이라서..알콜중독가능성은 없어요.
    알아요. 그 외롭고 힘든 삶, 그래서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내 일상.
    술에 의지하지 않아 참 다행이라 저도 생각합니다.
    님도 참 잘 견디며 글쓰시며 사시네요.
    술대신 글쓰면서..저도 그러거든요. 이곳에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창피하지만 풀어내면 속이 시원하기도 하지요.
    그냥 그렇게 살다보면 좋은날도 있고 흐린날도 있고 바람부는 날도 있고요.
    앞으로 좋은날이 더 많길바라면서...
  • 모란동백 2013-05-29
    출근부 찍어대는 모란이 어제는 많이 아펐어요 ㅋㅋ
    이웃집 그녀 땜에 집에와서 우리집에 굴러다니는 소주 한병 들이키다 그냥
    술병이 나가지고설랑.... 하루죙일 드러누웠네요 ㅠㅠ 눈물 그렁거리며
    얘기해주던 이웃집 그녀가 안타까워 한잔쭉~~~ 하다 에라이 한병 다 비웠네여~ 이건 사람이 아니구여 ~ 술주사 강쥐한테 다 퍼부었어요. ㅠㅠㅠㅠ
  • 한이안 2013-05-27
    술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그 아줌씨 이해는 가유.
    그려도 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네유.
    지도 소양인이라 속에 끓이고 있지 못하는 성격여유.
    그려 죄 털어내유.
    그러면 속이 시원혀유.
    그 아줌씨도 님처럼 이렇게 털어놓으면 한결 편해질 텐디 혼자 끓이며 아파하는 게 안타깝네유.
    아줌마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네유.
  • 모란동백 2013-05-29
    그렇데요 ~ 그녀가 그랬어요. 막걸리 한병이 두병되고... 급기야는 소주 한두병까지 ~ 같이 낮은야산이라도 가자고 할까. 태화강으로 가자할까
    어떻게 해야 그녀를 알콜의 위험에서 구해내야 할까요 ?
    혼자서 마시는 술은 정말 위험하다고 생가해요. 술자리는 여럿이서
    안주를즐기고 담소를 나누며 술을 음미하고 (삼락)
    신앙, 돈,정치 (삼금 ) 가끔씩 나누는 좋은사람과의 술자리를 괜찮다고 생각하는 모란이 .... 그러다 tv에서의 그장면을 보았으니 정말 놀랐어요 .
    정말 괜찮은 여인이던데여 ~
  • 시냇물 2013-05-27
    술은 마실수록 그 양이 자꾸 느는 관계로, 즐겁게 마시는 자리 아니면 절대루 혼자서는 안 마시기루 마음을 먹고는 그걸 실천해오고 있지요 술에 의존하면 할수록 그 공허함도 따라서 커질테니까요 ㅜㅜㅜ 어쩌나....
  • 모란동백 2013-05-31
    루나님~~~ 저 냥반이 왜 내가 먼저 죽길 바랄까여~ ㅋㅋㅋㅋ
    어디서 점을 보고 왔데여~ 근데 우리애들이 엄마가 둘이래요 ㅎㅎㅎㅎ
    팔자에 그렇게 타고 났데여~ 얼마나 웃었는지... 루나님 한잔하고 싶네요 ^*^
  • 이루나 2013-05-30
    저 .....지금 한잔 했거든요.
    속이 ......... 답답해서...... 그냥 자고 싶어서요 .
    에이 ...... 왜 자수하게 하세요 .........
  • 모란동백 2013-06-07
    안녕 ^^
    친정 다녀와ㅆ어요.아버지제사라.. 이글 쓰고나서 음복 한잔도 왠지
    양심의 가책을 받아서 ㅎㅎㅎ 동생들이 \"언냐 !! 왠일로 술을 거절 ?\"
    그래도 음복한잔했어요 .. 아컴이 궁금하야 글 한편 올리고요.
    가랑비에 옷젖는거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
    잘 지내죠 ??
  • 채송화 2013-06-02
    제친구하나도 남편땜에 쬐끔씩마신 소주가 지금은 먹지않으면 잠을 못잔대요 식구들 몰래 그런대요 가끔 폭주보다 더 무서운게 매일 습관적으로 마시는게 알코올 중독의 지름길이라네요 다른걸로 신경을 돌리도록 노력하세요 아 참 아직 아날로그폰 하시고 있다했지요 폰 바꾸고 그거 첨에 들여다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거든요 저는 알레르기체질이라 술 한번도 먹은적 없지만 대신 아이쇼핑 즐기는 취미있어요 배가 잔뜩 부른날은 운동을 마트나 시장 백화점지갑 들지않코 다녀요 ㅋㅋ 가지고 다닌 날은 뭘 하나라도 저지르거든요
  • 모란동백 2013-06-07
    반가워요 ^^
    이제는 저도 많이 조심할려구요..알콜의 위험을 그동안은 잘 몰랐어요.
    이웃집 그녀가 내내 생각에서 떠나지 않구요. 친구하자니 제자신이
    피해지는 이 심정은 뭔지 모르겠어요. 즐겁다고 괴롭다고 마셔대는
    바카스의신을 정말 조심해야겠어요 .
    오늘도 어여쁘게 분장하시고 (우리나이에는 변장이라나 분장이라나요 ㅋㅋ)
    활기찬 하루되세요 . 친정나들이 다녀와 쬐끔 피곤여 ~^^
  • 그대향기 2013-06-02
    그래도 자주 마시진 마세요.
    알콜은 몸도 망가뜨리지만 영혼을 아주 망가뜨려요.
    오죽하면..
    하다가도 말리고 싶어요.
    다른걸로 대체하기 힘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