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대전지부 민원담당자헌티 전화가 왔네유.
불법으로 매립혔다는 것을 딱딱 짚어서 말허지 못허고 빙빙 돌려말혀유.
그게 충청도 사람의 특징여유.
간단히 말허면 1~2분이면 될 걸, 빙빙 돌려말허다 보니 1시간이 족히 넘게 통화를 혔시유.
속상혔겄다 허면서 논산시청에 가서 잘 타협을 혀보래유.
그려 그건 지가 헐 일이 아니라 거절혔시유.
그건 매도인이 헐 일이지 지가 헐 일이 아니지 않남유.
지는 매도인이 알어서 허도록 내버려두겄다 혔시유.
그리고 원상복구 명령이 떨어지면 매도인헌티 매립비용을 받겄다는 말도 전허구유.
타협헐 일이 있구 넘어가줄 일이 있지 세 달을 지가 맘고생 혔시유.
그것도 공무원들이 허는 거짓말과 우격다짐을 받아내면서 말여유.
얘기 끝에 지는 밥줄까지 끊고 싶지는 않다 혔시유.
딸린 식구들이 있을 텐디 밥줄을 끊으면 그렇지 않겄어유?
그렸더니 그 정도로는 밥줄이 끊기지는 않는다나유.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한심하대유.
공무원은 철밥통이라는 게 거게서 나온 모양여유.
잘못을 혀도 밥줄 끊길 일은 없잖여유.
그러냐 다행이다 했지유.
그렸더니 일벌백계차원에서 징계는 주겄다고 큰소리쳐유?
그건 알아서 하라 혔시유.
주라는 뜻이였지유.
그 정도의 책임은 져야 허지 않겄어유?
시민을 상대로 사기치고, 거짓말허고, 우격다짐으로 우기고 혔는디.
그냥 넘어가면 안 되지유.
전화를 끊고 다시 찍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어유.
누구인지 알아둬야 헐 거 같아서유. 그렸더니 통화중이여유.
몇 번을 걸었는디도 역시 통화중여유.
아마도 지 뜻이 완강하다는 것을 시청에 알리는 전화를 허고 있나부다 생각혔시유.
아니나 다를까 한두 시간 후에 매도인 남편이 전화혀서 원상복구 명령이 떨어졌다고 말혀유.
그러냐 혔지유.
츰엔 뭘 몰라서 원상복구 명령이 떨어지면 어쩌나 해서 전전긍긍혔시유.
근디 세 달을 시달리고 나니께 생각도 단단혀져유. 배짱도 생기구유.
그려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지면 매립비용 받아내면 되구, 그 상태로 합법적으로 처리혀줘도 좋고, 이런 식으로 말여유.
합법적으로 처리려주겄다고 허드만유.
지는 알아서 허라고 혔시유.
지가 이긴 거지유? 지가 그렸잖여유. 이길 거라고.
그려 조바심도 나지 않았구만유.
열은 좀 받았시유.
맘같아서는 위자료라도 청구허고 싶구만유.
맴 한편에선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너무 각박헌 거 같아서 바로 생각에서 내려놓았구만유.
지가 이 정도로 참고 있다는 걸 매도인이 알랑가 모르겄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