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1일 1식에 돌입한 이후
잠자리에 들면 실신 상태로 코를 골면서 잔다나?
어젯 밤...
꿈에서 아버지 점퍼를 사드리려고 가는 길이었다.
웬 낯선 남자가 내가 입은 옷을 자기 옷이라며 실랑를 하던 중
꿈인듯 생시인듯 옆구리? 배? 어딘가에 묵직한 통증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에이 씨~~~ 에이.... 후~ ~~ \"
고요한 어둠 속에서 잠결의 남편이 엄청나게 화를 내고 있다.
연신 \'A....C~~ C ```\' 하면서 핫팩에 헛발질까지 한다.
이런 걸 두고, 경상도 말로
\'얼척이 없다\' 고 한다.
\"왜 그래? 어디 아파?\"
\"됐써! 얼른 자!!~~\"
말로는 아무일 아니라면서 화를 삭이지 못한 채 한숨 푹푹 쉬어대는 옆에서
자다가 폭행당한 사람이 고요히 다시 잠이 오는 게 비정상이다.
은근 화가 치밀면서 혹시 \'의도적\' 아닐까 의심도 들었지만
워낙 심상치 않아 더 이상 묻지 않고 시계를 보니 2시30분이다.
무슨 꿈을 꿨냐고 물어도
대답은 하지 않고 빨리 자라고 면박이다.
자다가 봉창, 아니 홍두깨 맞은 기분이지만 다시 눈을 감아도 통 잠이 오지 않아
컴퓨터를 켜서 미뤄 두었던 일들 정리하고 새벽 4시가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눈을 뜬 아침, 생각해보니 어젯밤 기분이 떠올라 이걸 어찌해야 하나 생각중인데 그가 말을 건다.
\"어젯밤 미안해....\"
도대체 무슨 꿈을 꿨는지 궁금했지만 아침부터 기분 상하고 싶지 않아서 입을 다물었다.
몹시 미안한 듯 천정을 바라보고 누웠던 그가
갑자기 모로 눕더니 한 쪽 팔로 우악스럽게 껴안은 다음 다시 천정을 보는 자세로 돌아갔다.
한참의 정적이 흘렀다.
\"당신은 이제.....\"
\"응~\"
\"나이도 먹고 살도 찌고 매력이 없잖아.\"
헐! 싱그러운 아침에, 뭔 이런 시어터진 살구 같은 소리?
\"그래서??\"
\"이젠 나이 들어서 예쁘지도 않고 매력 없잖아. 그치?\"
목숨을 담보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금기를 태연히 입술에 올린까.
\'No!!!
절대 수긍할 수 없지만 뒷말을 듣기 위해 \'Yes Yes\'......
\"그런데 아직 내가 많이 사랑하나 봐\"
사랑...
매력 없단 말보다 더 시큼털털해 진 단어.....
도대체 내가 언제 사랑을 한 적이 있었던가 뜬금없고 생소하기만 하다.
짜릿짜릿 황홀 할 감정의 유효기간이 언제 끝났더라...
난소가 남았다고 하지만 재작년 빈궁마마가 된 다음
열정이 식은 것도 모자라 이젠 심장이 식어 버린 것 같은 허무함도 간간이 느끼는 터다.
\"당신이 인정 안해도.... 아직 나 매력 있거든?\"
\"솔직히 예전처럼 예쁘지 않은 건 맞잖아.\"
아침 밥을 준비하며 생각을 해 보았다.
매력없다는 말.....
인정해야 하나...
언젠가 사다놓고 자신없어 입지 못한 하얀 스키니진 위에
검정, 흰색 줄무늬 롱 셔츠를 받쳐입고, 징이 박힌 강렬한 밸트로 허리에 포인트를 준 다음
긴 머리는 포니테일러 스타일로 묶었다. 그리고 아이보리 컬러 굽 높은 앵글을 신고
전신 거울 앞에 섰다.
꽉 끼는 스키니진으로 감싼 살찐 오리궁댕이가 전성기의 전지현 못지 않게 빵빵한 것이...
살아있네 살아있어!! 사사사~~~~
뭐, 아직은.... 아직은... 조금 매력으로 쓸만한 구석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마술을 걸어 본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구 엉댕이가 제일 매력있니?\"
\"콜라....\"
밥을 먹고 있던 그가 빙그레 웃으며 두 번째 금기를 깼다.
\"야, 엉덩이 살이 가슴으로 조금만 옮겨 갔으면....\"
\"근데 그 꿈이 뭐였어?\"
\"응... 사람들 보는 앞에서 너가 한쪽 가슴을 내 놓고 있잖아...\"
헐! 작아서 남잔줄 알았다고 할 땐 언제고, 개 꿈~~~!!
^^ 행복한 봄 만찍하세요^^
캐나다에서 *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