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287

아줌마 관에 맞장뜨다(24)-답변서 제출-


BY 한이안 2013-05-03

 

느긋허게 기다리려고 혔드니 또 하나 일거리가 있었네유.

답변서유.

소장을 받았더니 대응방법이 적혀있는 첨부물도 있드만유.

그려 읽어봤시유.

지가 헐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더만유.

하나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답변서나 준비서면을 제출허는 거유.

첫 번째 방법은 승산이 없다고 여겨질 때 쓰는 방법이드만유.

답변서나 준비서면을 제출허지 않으면 원고측의 뜻에 따르겄다는 거라네유.

지야 원고측의 뜻에 따를 생각이 없었어유.

그러니 답변서든 준비서면이든 제출을 혀야 했어유.

지는 답변서를 제출허기로 혔구만유.

대여섯 페이지로 작성을 혔시유.

원고 측의 주장을 반박허면서 증거자료를 첨부허여 지 주장을 펼쳤어유.

어렵지는 않드만유.

지 머릿속에 빼곡허게 들어있는 것들을 추려내고, 거기에 뒷받침헐 자료를 군데군데 끼어 넣었어유.

더 쓰라혀도 한없이 쓸 수 있을 거 같더구만유.

강경에 있는 법원에 갔다 접수혔시유.

뭐 돈도 안 들드만유. 가고오는 기름값만 들었네유.

매도인의 속이 뒤집혀질 거구만유.

공무원들이며 부동산에서 온통 밀어주고 있는디도 지가 손을 들지 않으니께 말여유.

그러고 보니 지 하나에 상대가 거진 10은 될라나요?

논산시청 농지과 공무원들 서넛허고, 은진면사무소 공무원, 은진면장, 부동산 2, 매도인과 남편.

10명 남짓 되네유. 그려도 지는 끄덕 없어유.

지가 아니라 그 짝이 나자빠질 거구만유. 지는 그리 장담혀유.

지가 기대고 있는 것은 잔뜩 썩어서 구린내 나는 사람이 아니거든유.

속이 썩은 것은유, 겉은 멀쩡혀 보여도 손만 대도 푹 꺼져버리는구만유.

지는 그런 썩은 줄은 고르지 않아유.

지 빽은 이 나라에서 만들어놓은 법여유.

지금은 썩은 것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지가 밀리고 있는 거 같지만유 곧 상황이 역전될 거구만유.

그려서 맴이 조급허지는 않구만유.

답변서도 제출혔으니 이젠 느긋허게 기다리는 일만 남았시유.